오피니언 칼럼

힘 있으면 막 해도 되는 겁니까?

조석중 기자
조석중 경영학 박사
조석중 경영학 박사

지난 애기를 해볼까 한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자동차 부품업체 다스에서 349억원 상당의 비자금을 횡령하였다. 또한 삼성전자가 대납한 미국법원소송비 63억원 등 110억원의 뇌물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대법원은 2020년 10월29일 특정범죄가중처벌법 위반 협의로 기소된 이명박 전 대통령의 상고심 선고공판에서 징역 17년에 벌금 130억원, 추징금 57억8천 여 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이 사건 각 범행을 모두 부인하면서 책임을 다스의 직원, 함께 일한 공무원, 삼성그룹 직원 등 여러 사람의 허위진술 탓으로 돌렸다”며 “자신의 책임이 명백함에도 불구하고 반성하거나 책임을 통감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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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직 대통령은 2020년 11월2일 다시 구속 수감 되었다. 국민에게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았다. 자신이 억울하다는 표명만 하고 구치소로 향했다. 한 때 국가의 최고 통치자의 모습이 이렇다. 전 국민이 다 아는 권력 비리를 자신만이 아니라고 한다. 한 인간으로서 안타까운 모습이다. 올해 80세의 나이에 교도소로 가는 모습은 처량하다. 자신의 죄는 자신이 누구보다도 잘 알 것이다. 그러나 그것을 애써 부정하고 아니라고 한다. 아마도 자기 스스로 그것을 부정해야 할 당위성이 있을 것이다. 마치 현 정권에 의해 탄압 받는 모습으로 비춰져야 할 그 무엇이 있는가보다. 나이 80세가 되면 자기 인생을 스스로 평가하는 능력도 생긴다. 주로 자기 검열에 의한 반성이 따른다. 인생 후반기를 돌아보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도 스스로 깨우치는 나이다. 자기 인생을 진지하게 바라보았다면 이러한 초라한 모습은 없었을 일이다.

80 평생을 살았다면 지난 과거를 돌아보고 과감한 자기반성의 용기도 발휘되는 나이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용서를 구하는 자에게 연민을 느낀다. 자기변명에 집착하는 사람은 다수에 의해 제거의 대상이 되기 쉽다. 우리 인간이 만들어 놓은 법과 그에 따른 죄와 벌이 존재하는 이유다. 권력을 갖고 있었던 사람이 쉽게 용서를 구할 수는 없는 일일까? 용서를 구하는 순간 자기 존재가 없어진다는 마음에서 그런 걸까? 아니다! 자기 잘못에 대한 과감한 용서의 구함은 용기 있는 행위다.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는 것은 타인을 위한 것이 아니다. 자기를 스스로 자신으로 되돌려 놓으려는 의지다. 그래야만 내가 된다. 그것부터 다시 시작하면 된다. 인간은 아름답게 변하고 싶다고 마음먹으면 얼마든지 아름답게 변할 수 있다.

지금이라도 대통령께서는 부디 이러한 자기 성찰을 하여야 한다. 그동안 나라를 위해 열심히 일한 부분도 있다. 그 공적을 무색하게 하는 천박한 행위를 멈추어야 한다. 또한 권력남용에 대한 대가를 겸허하게 지불하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 그럼으로써 자기 스스로를 위로하고 감싸주어야 한다. 아직 시간은 많이 있다. 자기 인생에 있어 가슴에서 우러나오는 양심에 대한 답변만 충실히 하면 된다. 자존심을 버리고 자존감이 우러나오도록 내 자신을 어루만져야 할 일이다.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면 권력의 정점에 위치에 있는 게 사실이다. 이기적 인간 유전자의 성실한 임무수행을 잘 하였다는 칭찬을 해야 할까? 희생을 당했다고 할까? 자기가 했던 행동은 스스로 알고 있다. 그러나 그의 참 존재를 찾기에는 주변이 어지럽다. 그를 둘러싸고 있는 짐들의 영향력이 많아서 그렇다고 생각된다. 내 맘대로 나를 어떻게 하지 못하는 것만큼 불행한 일도 없다. 그 굴레에서 해방되는 순간 날아가는 자신을 발견할 것이다. 2024년도 역시 아쉬움이 많다. 우리도 각자의 권력이 있다. 권력을 갖고 있으나 겉으로 들어나지 않는 나를 만들어야 한다. 자기의 낮춤은 영원히 내가 위에 서는 길이다. 진정한 권력자는 권력을 행사하지 않는 권력자일 것이다. 권력의 맛을 잊지 못하는 어리석은 존재는 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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