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기 구리시 사노동 일원이 정부의 1만4,600호 규모의 신규 공공택지 후보지 '건원지구'로 선정되면서 장기간 표류해 온 지역 개발에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됐다.
신동화 구리시장은 29일 구리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구리 건원지구는 단순한 주택 공급을 넘어 구리시가 수도권 동북부의 자족형 거점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국토교통부가 이날 발표한 ‘구리 건원 공공주택지구’는 사노동 일원 143만7,882㎡(약 43만4959평)에 1만4,600호의 주택을 공급하는 사업이다.
‘건원’이라는 명칭은 조선 태조 이성계의 능인 건원릉에서 유래했다. 구리시는 굳셀 건(健)과 근본 원(元)의 의미를 담아 사노동을 미래 성장의 새로운 기반으로 조성하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사노동 일원에서는 지난 2020년부터 산업기반 확충과 일자리 창출을 위한 이커머스 물류단지 개발사업이 추진돼 왔다. 그러나 두 차례의 예비타당성조사에서 사업성을 확보하지 못해 장기간 지연됐다.

신 시장은 “지난 8월 20일 LH가 사노동 이커머스 물류단지 사업 추진이 사실상 어렵다는 입장을 전달해온 이후 국토교통부 등 관계기관과 공공주택지구 조성을 협의해 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사노동은 축사와 조립식 창고, 물류시설 등이 혼재하고 불법 성토와 개발제한구역 훼손 문제까지 나타나는 등 난개발이 진행돼 어떤 형태로든 체계적인 도시개발이 필요한 지역이었다”며 이번 후보지 선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구리시는 협의 과정에서 지하철 8호선 사노역 신설과 구리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부지 확보 등을 주요 조건으로 제시했다.
다만 신 시장은 기자들의 질문에 “국토교통부와 협의했다는 것이 시의 요구사항이 모두 결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국토부가 구리시의 의견을 들을 의무는 있지만 모두 수용할 의무가 있는 것은 아닌 만큼, 앞으로 개발계획에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해야 할 과제가 남아 있다”고 선을 그었다.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역시 확정된 것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신 시장은 “이전을 추진하겠다는 것이지, 현 단계에서 이전을 최종 결정할 수는 없다”며 “건원지구로 이전할 경우 적극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국토부와 협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는 현재 약 5만8,000평 규모인 도매시장에 상응하는 이전 부지를 확보하고, 도매와 소매 기능을 분리한 AI 기반 첨단 유통시설과 복합쇼핑 기능을 결합해 수도권 동북부 농수산물 유통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1997년 개장해 노후화가 진행된 현 도매시장에 대해서는 이전사업과 별개로 시설 보수·보강을 계속 추진할 방침이다.
교통 분야에서는 면목선과 지하철 6호선 연장, 지하철 8호선 사노역 신설, GTX-B 갈매역 추가 정차, 갈매IC 신설과 퇴계원IC∼구리IC 구간 광역도로 확장 등을 광역교통개선대책에 반영하도록 건의할 계획이다.
신 시장은 “사노동 지역에 철도역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역사 신설에 따른 차량 증편과 구리시의 재정 부담 등은 향후 관계기관과 별도로 협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밝혔다.
베드타운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산업·자족용지를 활용해 첨단 물류와 농수산물 관련 기업을 유치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주거를 함께 확보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구리도시공사의 사업 참여와 관련해서는 전체 사업 규모를 고려할 때 최대 5% 이내의 지분 참여가 현실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인 참여 비율은 향후 사업 규모와 재원 조달 능력 등을 토대로 결정될 예정이다.
보상과 이주대책에 대해서는 “국토교통부나 LH가 임명한 시장이 아니라 구리시민이 선출한 시장”이라며 “주민의 재산권과 권익을 보호하고 정당한 보상이 이뤄지는 방향으로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사업부지 인근 구리시립묘지는 실무협의 과정에서 포함 여부가 검토됐으나, 현재 발표된 사업 경계에는 포함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구리시는 오는 11월 18일까지 ‘구리건원 공공주택지구 지정 및 사업인정 의제에 관한 주민 등의 의견 청취’를 위한 열람을 실시하고 주민과 토지소유자 등 이해관계인의 의견을 수렴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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