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경기북부권

봉선사 동종, 보물 지정 63년 만에 남양주시 첫 국보 승격

이건구 기자

1469년 세조 명복 빌기 위해 제작…조선 전기 왕실 동종 대표작

최초 봉안 장소에 현재까지 전해지는 유일 사례…국보 제354호 지정

보물지정 63년만에 국보로 승격된 봉선사 동종. ⓒ 남양주시 제공

경기 남양주시 최초의 국보가 탄생했다. 조선 왕실의 역사와 불교미술의 정수를 간직한 ‘남양주 봉선사 동종’이 보물 지정 63년 만에 국보로 승격됐다.

남양주시(시장 최현덕)는 28일 진접 대한불교조계종 봉선사에서 ‘남양주 봉선사 동종’의 국보 지정을 기념하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지난 4월 23일 봉선사 동종이 국보 제354호로 지정된 것을 기념하고, 문화유산이 지닌 역사적·예술적 가치와 의미를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최현덕 남양주시장을 비롯해 허민 국가유산청장, 대한불교조계종 관계자, 경기도와 남양주시 관계자, 지역 주민 등이 참석해 남양주시 첫 국보 탄생의 의미를 함께 나눴다.

기념식은 개회 선언과 삼귀의례, 내빈 소개, 인사말과 축사 등의 순으로 진행됐으며, 허민 국가유산청장은 봉선사 주지 호산스님에게 국보 지정서를 전달했다.

봉선사에서 진행된 보물지정 기념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는 최현덕 남양주시장. ⓒ 남양주시 제공

‘남양주 봉선사 동종’은 1469년 조선 제8대 국왕 예종이 부왕인 세조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제작해 봉선사에 봉안한 왕실 발원 동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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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3년 보물 제397호로 지정된 이후 63년 만인 올해 국보 제354호로 승격되면서 남양주시가 보유한 최초의 국보가 됐다.

봉선사 동종은 조선 전기 왕실의 발원으로 제작된 대형 동종 가운데 최초 봉안된 장소에 현재까지 전해지는 유일한 사례로 알려졌다. 보존 상태가 양호할 뿐 아니라 당시의 제작 기술과 불교미술, 왕실 문화를 확인할 수 있어 역사·학술·예술적 가치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고려시대 범종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조선시대 동종의 새로운 양식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문화유산으로 꼽힌다.

한편 봉선사 옆에는 조선 제7대왕 세조와 정후왕후의 왕릉인 광릉이 위치해 있다. 조선왕릉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광릉은 세조의 유언에 따라 석실과 병풍석을 생략하고 비교적 간소하게 조성돼 이후 조선 왕릉 제도에 큰 영향을 주었다.

최현덕 남양주시장은 “봉선사 동종의 국보 승격은 남양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높이는 뜻깊은 성과”라며 “앞으로 시민과 함께 문화유산의 역사적 의미를 나누고 소중한 유산을 체계적으로 보존·전승하는 데 힘쓰겠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봉선사를 비롯한 관계기관과 협력해 동종의 보존·관리 체계를 강화하고,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과 연계한 교육·관광 콘텐츠로 활용하는 방안도 모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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