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김장철을 맞아 농수산물 할인 지원에 640억원을 투입하고 배추·무 등 김장 재료의 수급 관리에 나선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해양수산부는 3일 이런 내용을 담은 '2026 김장재료 수급안정대책'을 발표했다. 대책은 오는 9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추진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올해 가정에서 김장을 직접 하는 비율은 58.6%로 지난해보다 5.6%포인트 낮아졌다. 4인 가구 기준 김장 규모는 23.4포기로 지난해와 비슷하지만, 김장배추 수요는 58만3000t으로 9.1%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올해 김장용 가을배추와 무 생산량은 각각 121만4000t, 37만2000t으로 지난해보다 18.5%, 11.1%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공급이 늘면서 주요 김장 재료 가격도 지난해보다 낮은 수준이다. 농경연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배추 1포기의 평균 소비자가격은 포기당 3969원으로 1년 전보다 23.5% 낮았다.
무는 개당 2038원으로 9.2% 내렸고, 양파와 대파도 각각 1㎏당 1890원, 2274원으로 14.9%, 30% 하락했다. 반면 새우젓은 1㎏당 1만9025원으로 25.8% 올랐다.
서준한 농식품부 유통소비정책관은 "배추와 무 가격은 평년보다 낮은 수준에서 형성되고 약보합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마늘, 새우젓 등 일부 품목의 생산량이 다소 감소했지만, 김장철 공급량은 충분해 소비자 김장 부담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라고 했다.
정부는 배추 4만6500t과 무 9000t을 사전 확보해 일시적인 공급 부족에 대비하고, 비축 고추 500t과 마늘 515t, 양파 1500t도 가공·유통업체에 공급할 계획이다.

소비 촉진을 위한 할인 지원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640억원을 투입한다. 지난해 500억원보다 28% 늘어난 규모다.
이 가운데 농산물 할인 예산은 지난해 300억원에서 올해 440억원으로 확대했다. 배추와 무 등 공급 증가로 가격 하락이 우려되는 데다 오이·애호박 등 과채류 가격도 낮아 소비 확대를 통해 농가의 부담을 덜겠다는 취지다.
서 정책관은 "가을배추는 생산량이 많아 일부 물량을 산지 격리하는 방식만으로 가격을 지지하기 어렵다"며 "소비자들이 김장을 한 포기라도 더 담가 소비 물량을 늘릴 수 있도록 할인 규모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할인 사업은 수요를 늘려 농가 수취가격을 개선하는 효과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덧붙였다.
농산물은 440억원을 들여 대형마트와 전통시장 등에서 김장 재료와 수육용 돼지고기를 최대 40% 할인한다. 농할 상품권 200억원어치도 20% 할인 판매한다. 수산물은 200억원을 투입해 천일염·새우젓·멸치액젓·굴 등을 최대 50% 할인한다.
정부는 지방자치단체와 농협 등이 참여하는 김치 담그기·나눔 캠페인과 농촌 체험형 김장 행사도 추진한다. 김장 재료의 원산지 표시 단속과 잔류농약 안전성 조사도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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