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중간선거에서 압승해 상하원을 장악한 민주당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일가와 측근들에 대한 대대적 조사를 추진하겠다고 예고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일가의 암호화폐 사업과 외국과의 거래, 정부 계약 특혜 의혹 등 대통령직을 이용한 사적 이익 추구 등을 집중조사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하원 감독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전망되는 로버트 가르시아(민주·캘리포니아) 하원의원은 개표가 진행 중이던 3일 밤(현지시간)에 낸 성명에서 "변호사를 선임하라"(Lawyer up)라고 밝혔다.
가르시아 하원의원은 다음날인 4일 인터뷰에서 이 경고가 주로 백악관에서 "부패 행위를 저지르고" 사익을 챙긴 이들을 겨냥한 것이라며, "트럼프 범죄 일가가 우리 조사의 최우선 대상"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내년 초 새 의회가 출범하면 하원 감독위원회와 법사위원회를 중심으로 조사에 나설 계획이다. 미 의회는 다수당이 산하 위원회 위원장직을 맡기 때문에 민주당이 트럼프 일가와 측근들의 비위 의혹에 대한 조사와 청문회 개최, 소환장 발부 등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원 법사위원장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제이미 래스킨(민주·메릴랜드) 하원의원은 성명에서 "법치를 무너뜨리고 국민에게 막대한 금전적 부담을 안긴, 돈을 내면 특혜를 받는 형태의 구조적 부패를 신속히 집중적으로 파헤쳐야 한다"고 밝혔다.
의회 조사의 핵심은 트럼프 일가의 사업과 대통령직 사이의 이해충돌 의혹이다.
NYT는 ▲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I) 등 트럼프 일가 암호화폐 사업의 이해충돌 의혹 ▲ 대통령의 장남인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의 결혼식 뒤풀이 비용을 러시아 사업가가 대줬다는 의혹 ▲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가 선임파트너로 있는 벤처캐피털이 투자한 업체들에 대한 특혜 의혹 등을 조사 대상으로 들었다.
또 ▲ 대통령 특사로 활동해 온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의 이해관계 충돌 의혹 ▲ 트럼프 일가의 사업체 '더 트럼프 오거니제이션'의 외국과의 거래 ▲ 외부 증권사들이 위탁 관리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개인 주식 거래 등도 조사 대상으로 꼽았다.
NYT는 ▲ 법무부가 국세청(IRS)에 트럼프 대통령 본인과 아들들과 이들의 사업체에 대해 진행 중이던 세무조사 중단을 지시한 일 ▲ 백악관 연회장 건축 사업에 돈을 댄 기업들에 대한 특혜 의혹 ▲ 억만장자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틴 사건 처리 경위 조사 등도 조사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 ▲ 대통령 사면을 받기 위한 '사면 알선 사업' ▲ 거액 기부자 등 친(親)트럼프 인사들이 경쟁입찰 없이 정부 계약을 따내도록 했다는 특혜 의혹 등도 잠재적 조사 대상으로 거론된다.
다만 NYT는 트럼프 일가가 법을 위반했다는 정황이 드러난 바는 없으며, 소환장을 받은 관련자들이 법적으로 이의를 제기하면서 조사가 장기화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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