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을 둘러싸고 버블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현재 AI 투자 사이클이 1990년대 인터넷 버블 당시의 중간 국면에 위치해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의 경기 확장이 이어지며 당장 급격한 투자 둔화나 경기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평가다.
3일 NH투자증권 보고서에 따르면 과거 1990년대 인터넷 투자 사이클은 미국 국내총생산(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10%p 급증한 뒤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으로 종료됐다.
최근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데이터센터 신축 및 투자 계획을 고려할 때 미국 GDP 대비 기업부채 비율이 10%p 상승하는 시점은 2030년 안팎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2026~2027년 중 투자 사이클이 갑작스럽게 꺾일 가능성은 작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미국 가계의 순부채 규모는 약 1조1000억달러 수준으로 닷컴버블 당시(2조3000억 달러)보다 적어 충격을 흡수할 체력이 충분한 것으로 평가됐다.
다만 현재 국면은 세계화 확산과 유가 급락에 힘입어 고성장·저물가를 달성했던 1990년대 후반과 달리 골디락스 재현에는 한계가 있다.
탈세계화 기조와 국채 발행 부담(GDP 대비 5% 이상 재정적자) 등으로 물가 상승률과 금리의 하락 폭이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2020년 이후 미국의 평균 근원 개인소비지출 물가상승률은 3.3% 수준으로 과거 2001~2019년 평균치(1.7%)를 상회하고 있다.
향후 AI 투자의 생산성 개선 영역이 사무직을 넘어 공장 및 로봇 등 피지컬 AI 영역으로 확산되는 시점이 투자 사이클 후반 진입 여부를 가를 전망이다.
하이퍼스케일러들의 설비투자(CAPEX) 증가세는 이어지겠으나 올해 보여준 한국 반도체 수출단가 및 무역흑자의 폭발적인 증가 속도는 점진적으로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확장은 시간이 오래 돼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외부 충격이나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의해 종료된다"며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기업들은 2028년까지 AI 관련 투자를 늘릴 계획이어서 투자 사이클이 정점에 이른 상황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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