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정세 불안으로 원유 수송 운임이 폭등하며 정유업계의 실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운임 상승은 실적에 일시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세계 정유 수급 상황을 고려할 때 장기화할 위험 요인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투자증권 29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호르무즈 해협 운항 차질과 사우디 동서 송유관 파괴 영향으로 중동 지역에 묶이는 유조선이 늘면서 현물(Spot) 기준 원유 수송 비용이 이란 전쟁 이전 대비 10~20배 가까이 급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중동발 원유 수입 운임은 배럴당 1.6~3.1달러 수준에서 최근 36달러까지 치솟았다.
미국산 석유 수송 운임도 배럴당 40달러까지 상승했다. 이는 현재 배럴당 30달러 수준인 복합 정제 마진을 뛰어넘는 수준으로 정유사들의 실적 가시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충재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임 상승이 실적에 일시적인 부담이 될 수 있으나 정유사에 장기화할 위험 요인은 아니라고 내다봤다.
우선 중동 산유국들이 석유 수출 방식 변화 등 정유사의 운임 부담을 줄여 주고 있다.
실제로 중동 국영 석유 기업들은 원유 수출 방식을 기존 본선인도조건(FOB)에서 운임포함인도(CFR)나 착선인도조건(DES)으로 전환해 고객사의 운임 부담을 낮추고 있다.
사우디 아람코도 11월 아시아향 원유 공식판매가격(OSP)을 6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국내 정유사들이 확보한 장기 운송 계약도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 4월 팬오션과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0척을 2026년 5월부터 2030년 4월까지 사용하는 장기 계약을 맺었다.
GS칼텍스는 HMM·현대글로비스와 4척, 에쓰오일(S-Oil)은 HMM과 1척의 VLCC를 2025년부터 5년간 사용하는 장기 계약을 체결했다.
이 연구원은 "운임 상승은 정유사의 실적에 부담을 줄 수 있으나 더욱 중요한 것은 정유 수급"이라며 "중동과 러시아의 정유 설비 파괴에 2027년 미국 정유 설비 가동률 하락으로 세계 정제 마진은 한층 더 높아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국투자증권은 석유 연계 제품의 수급이 빠듯해지는 상황을 반영해 정유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종목별로 S-Oil에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18만원을 제시하고 GS에 대해서는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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