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증권사들은 29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것과 관련해 기존 금리 인상 효과를 점검하는 '매파적 숨 고르기'로 평가했다.
연준은 28일(현지 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3.75~4.00% 수준에서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9월 25bp(1bp=0.01%포인트) 인상 이후 한 회의를 건너뛴 결정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다만 표결에서는 10대 2로 이견이 나타났다.
리사 쿡 연준 이사와 베스 해맥 클리블랜드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25bp 인상을 주장하며 반대표를 던졌다.
쿡 이사의 반대는 취임 후 첫 소수의견이다. 연준 이사와 지역연은 총재가 동시 인상 의견을 낸 것은 1992년 이후 처음이다.
성명서에서도 매파적 기류가 포착됐다. 연준은 미국 경제활동 평가를 기존 '견조한(solid)'에서 '강한(strong)'으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향후 발표될 경제 데이터에 기반해 금리를 결정하겠다는 '데이터 의존성'을 명시했다.
물가에 대해서는 기대 인플레이션이 안정적이고 수요 측 물가 압력이 제한적이라고 평가하며 완화적인 입장도 병행했다.
기자회견에 나선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은 긴축 기조를 재확인하면서도 시장의 우려를 다독였다.
워시 의장은 "금융·신용 여건이 이전보다 긴축됐으나 긴축적이라고 부르기는 어렵다"며 "12월 금리 향방을 예단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오는 12월 추가 정책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 반영된 12월 25bp 인상 확률은 83.5% 수준을 기록했다.
김명실 아이엠(iM)증권 연구원은 "인상 소수의견이 제기된 데다 경기 판단도 상향됐다는 점에서 이번 동결을 인상 사이클 종료로 해석하기엔 이르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도 "12월 금리 인상은 이미 시장에 상당 부분 선반영돼 있다"며 "향후 발표될 3분기 국내총생산(GDP),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 고용보고서 등 경제지표에 따라 2027년 추가 금리 인상 여부 및 경로가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추가 인상 폭과 기간에 대한 의견은 나뉘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올해 12월과 내년 3월 인상을 예상했다. 반면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한 차례 인상 이후 2027년에는 금리를 동결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증시 영향에 대해 증권가는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부담을 덜어줄 것으로 전망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와 국내 증시 하락은 과도하다"며 반도체와 정보기술(IT) 하드웨어 업종의 주가 회복 시도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코스피(KOSPI)가 6000선에 안착하는 테스트 과정을 거칠 것으로 보고 반도체, IT 하드웨어, 2차전지 등 인공지능(AI) 밸류에이션 업종 중심의 대응을 조언했다.
채권시장에서는 미국 장기금리 향방이 변수로 제시됐다. FOMC 이후 미국 국채 2년물 금리는 하락했으나 10년물 금리는 상승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고유가와 물가 압력, 재정 부담을 이유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가 내년 1분기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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