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중동/아프리카

승자없는 이스라엘 총선…네타냐후 진영 과반 붕괴

남상훈 기자

출구조사 결과 反네타냐후 52~53석 vs 親네타냐후 50석…초박빙 판세

아이젠코트 "국민이 변화 선택"…네타냐후 측 "야권 축하는 시기상조"

17~18석 아랍계 정당이 캐스팅보트…누가 새 정부 구성할지 불투명

27일(현지시간) 총선에서 투표한 나선 네타냐후 총리(왼쪽)와 아이젠코트 전 참모총장 @ EPA·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끄는 우파·극우·종교정당 연합이 27일(현지시각) 치러진 총선에서 의회 과반 의석을 잃을 것으로 예측됐다.

그러나 네타냐후 총리의 최대 경쟁자인 가디 아이젠코트 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이끄는 야권도 과반 확보에 실패할 것으로 나타나 아랍계 정당이 차기 정부 구성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후 10시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현지 주요 방송사들의 출구 조사에서 반(反)네타냐후 정당들과 친(親)네타냐후 정당들 모두 연정 구성에 필요한 과반 의석(61석)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12 출구조사에서는 전체 120석의 크네세트(의회) 의석 가운데 네타냐후 총리가 주도하는 집권당인 리쿠드당이 개별 정당으로는 가장 많은 24석을 얻을 것으로 예측됐다. 리쿠드당을 포함해 친네타냐후 정당들은 모두 50석을 확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네타냐후 성향의 4개 유대계 야당은 아이젠코트가 이끄는 야샤르당 22석을 포함해 모두 52석을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아랍계 정당인 라암과 조인트 리스트(Joint List)가 각각 7석과 11석을 확보해 차기 정부 구성의 캐스팅보트를 쥘 것으로 나타났다.

채널 13 출구조사에서도 반네타냐후 진영이 53석, 친네타냐후 진영이 50석, 아랍계 정당들이 17석을 각각 얻을 것으로 조사됐다. 다른 방송들도 대체로 비슷한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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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구조사가 실제 결과로 이어진다면 네타냐후 진영은 2022년 총선에서 확보한 64석보다 14석을 잃게 된다. 2023년 10월7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이스라엘 기습 공격 이후 처음 실시된 총선에서 유권자들이 네타냐후 정부의 전쟁 수행과 국정 운영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반네타냐후 진영을 이끄는 아이젠코트는 이번 결과가 "네타냐후 총리의 전면적인 신뢰 상실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아이젠코트는 지지자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이스라엘 국민이 네타냐후 총리 체제 이후의 변화를 선택했다"면서 새 정부 구성 추진 의지를 밝혔다.

반면 친네타냐후 진영인 리쿠드당 소속 기드온 사르 외무장관은 소셜미디어 엑스(X)에 "야권이 축하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썼다.

출구조사에서 개별 정당 가운데서는 리쿠드당이 최대 의석을 얻을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을 강조했다.

판세가 워낙 박빙인 만큼 개표 결과가 나올 때까지 다소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공식 결과는 다음 달 4일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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