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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운명의 날'…이스라엘 총선 투표 개시

남상훈 기자
네타냐후 총리(오른쪽)와 아이젠코트 전 군참모총장(왼쪽)이 나오는 선거 광고 영상 @ AP=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 심판이냐, 집권 연장이냐'

이스라엘이 27일(현지시간) 총선 투표에 돌입한다. 이번 총선은 베냐민 네타냐후(77) 총리의 재집권 여부를 결정하게 선거다.

크네세트(의회) 의원 120명을 선출하는 이번 총선에서는 약 730만명의 유권자가 전국을 하나의 선거구로 하는 정당 명부에 투표하고, 정당별 득표율에 따라 전체 의석이 배분된다.

최소 4석(득표율 기준 3.25%)의 의석을 확보해야 원내 진출이 가능하며, 기준선을 넘지 못한 정당 및 정당연합의 득표는 사표가 된다.

총선 후 대통령은 연립정부 구성 가능성이 가장 높은 당의 대표를 총리 후보로 지명하고, 총리 후보가 다른 정당들과의 협의를 통해 과반(61석 이상) 의석을 확보하면 총리가 된다.

이번에도 투표를 통해 과반 의석을 확보하는 정당이 나올 가능성이 희박한 가운데 사실상 이번 총선은 19년간 재임한 역대 최장수 총리 네타냐후에 대한 재신임 투표의 성격이 강하다.

현재 네타냐후 총리의 정치적 입지는 위험한 상황이다. 팔레스타인을 탄압하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밀착해 집권을 연장해 왔지만 각종 의혹에 휩싸인 데다 이란과의 전쟁 등으로 국론 분열이 심화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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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라이벌의 부상도 힘겹다. 군참모총장 출신으로 중도 성향 신당 야샤르를 이끄는 가디 아이젠코트가 차기 지도자 부상했기 때문이다.

아이젠코트는 2014년 네타냐후 총리가 직접 참모총장에 앉힌 인물로, 하마스 기습 직후 전시 거국내각에 합류했다가 몇 달 뒤 네타냐후 총리가 전쟁을 길게 끌어 인질들을 위험에 빠뜨렸다고 비판하며 물러났다. 아이젠코트는 막내아들도 가자지구 전투에서 잃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네타냐후가 이끄는 핵심 우파 정당 리쿠드와 아이젠코트의 야샤르가 각각 20석 안팎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군소 정당들이 합세해 친(親)네타냐후와 반(反)네타냐후 진영으로 나뉘는 구도다.

WSJ은 최근 여론조사를 토대로 양 진영이 각각 50석 안팎을 얻는 데 그쳐 정부 구성에 필요한 61석에는 못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양측 모두 아랍계 정당(14석)과 손잡으면 과반이 가능하지만, 네타냐후도 아이젠코트도 아랍계 정당과의 연정을 거부하고 있어 실제 연정 출범까지는 험로가 예상된다.

투표는 현지시간 오후 10시에 마감하며, 마감 직후 방송사들의 출구조사가 나온다. 정당별 의석수 윤곽은 이후 몇시간에서 며칠에 걸쳐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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