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금융

금융연구원 "물가상승, 수요 측 압력 커져…고금리 길어진다"

김경원 기자

반도체 호황·수출 호조·확장 재정에 내년 3%대 성장…수요 측 인플레 전이

한국은행 고금리 기조 상당 기간 지속 전망…가계·기업 부채 관리 시급

서울의 한 대형마트 채소 판매대 모습 @ 연합뉴스

국내 물가상승 압력이 공급 요인에서 수요 측면으로 전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에도 반도체 호황과 수출 호조로 높은 성장이 이어지고 재정지출이 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고금리 기조가 길어질 수 있어 가계와 기업의 부채 관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24일 장민 한국금융연구원(KIF) 선임연구위원은 '최근 우리나라의 물가여건 점검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최근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원화 약세와 원자재 가격 등 주로 공급 요인의 영향을 받았다. 이는 수요 측면의 인플레이션 압력이 높았던 미국과 대비된다. 양국 간 정책금리 차이를 유발한 주요 원인이다.

한국은행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5월까지 기준금리를 3.5%에서 2.5%로 인하했다. 하지만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와 석유류·농축수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물가가 다시 반등하자 올해 7월과 8월 연속해 기준금리를 0.25%p씩 올리며 긴축기조로 전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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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원은 향후 물가 환경이 수요 측면의 상승 압력을 높일 것으로 내다봤다. 반도체 호황과 수출 호조로 내년 3% 내외의 성장률이 기대된다. 가계 소비심리와 기업 투자심리도 회복세를 타고 있다.

역대 최대 규모인 821조원(전년 대비 12.8% 증가) 수준의 내년도 정부 예산안도 내수 회복과 서비스 물가 상승을 부추길 요인으로 꼽혔다.

장민 선임연구위원은 "수요 요인에 의한 물가상승은 지속성이 강하고 인플레이션 심리를 자극해 악순환을 초래할 수 있다"며 "향후 지금보다 더 높은 금리 수준이 상당 기간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고금리 상황의 장기화는 단기적으로 원리금상환부담을 높여 과도한 부채를 보유한 가계나 기업의 경제활동을 위축시키게 된다"며 "경제주체들은 고금리 상황이 향후 상당 기간 이어질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부채조정이나 건전성 관리 등에 유념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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