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이 3일 부동산 시장과 관련해 "주요 지역의 실제거래가격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놀라울 정도로 떨어지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으나 부동산 시장은 양상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척도인 강남 3구 아파트값은 떨어졌지만 서울 전체로는 90주 연속 상승세가 이어지고, 강북 등의 오름세도 지속되고 있다. 지난해 2월 첫째 주(0.02%) 상승 전환한 후 90주 연속 올랐다. 올해 누적 상승률은 8.73%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일부 상승률이 둔화되고 있지만 이는 값이 '내렸다'기보다 '오르는 속도가 느려졌다'는 의미로 봐야 한다. 오르는 속도가 일부 감속한 것일 뿐 그 자체로 주저앉았다는 뜻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국부동산원의 지난달 26일 기준 통계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 대비 0.09% 상승하며 90주 연속 오름세를 기록했다. 상승 폭은 다소 둔화했지만, 장기간 이어진 가격 상승으로 서울 내 주택 구입 부담이 커지면서 '풍선효과' 영향으로 경기·인천 지역 등 대안 주거지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다.
달리 말하면 서울 아파트값이 90주 연속 오르며 상승하자 인근 경기도와 인천 등으로 수요자들이 발길을 돌리고 있다는 의미다. 경기도 구리시, 부천시, 남양주시, 인천 부평구 등에서 특히 거래가 급증한 이유다.
이는 국토교통부 아파트 매매 실거래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서도 드러난다. 올해 1~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11월1일 기준 신고분 잠정치)은 5만4642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6만9196건보다 21.0% 감소했다.
반면 경기도는 11만6640건에서 13만5246건으로 16.0%, 인천은 2만2796건에서 2만4379건으로 6.9% 증가했다. 경기·인천을 더하면 13만9436건에서 15만9625건으로 14.5%나 늘었다.
특히 '국민평형'인 전용면적 84㎡ 이상 아파트의 거래 증가가 두드러졌다. 서울의 전용 84㎡ 이상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해 3만3512건에서 올해 2만4202건으로 27.8%나 감소했다. 반면 경기도는 5만6983건에서 6만6818건으로 17.3%, 인천은 1만365건에서 1만1153건으로 7.6% 늘었다.
경기·인천지역의 경우 전용 84㎡ 이상 거래량은 모두 6만7348건에서 7만7971건으로 15.8%나 늘었다. 증감률이 높은 지역은 구리시, 부천시, 남양주시, 인천 부평구 등이었다. 이들 지역은 서울지역 출퇴근이 수월한 곳들이다.
부동산 시장의 바로미터인 강남권의 경우 비강남권과 달리 하락세가 뚜렷하다. 사실상 집값 하락세는 강남3구를 중심으로만 나타나고 있다. 8월 둘째 주부터 하락세로 전환한 강남구에 이어 서초·송파구도 최근 내림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올해 누적기준 집값이 내린 곳은 강남구(-1.64%) 뿐이다. 이와 달리 강북 14개 구는 11.33% 올라 지난해 연간 상승률(5.77%)의 2배에 육박했다.
강남권 집값 하락이 서울 전체 상승세를 누르는 요인으로 볼 수 있으나 비강남권 상승세가 이어지는 상황이라 무주택자들의 주거비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강남3구는 금리 인상 부담 등으로 당분간 관망세가 이어져 약세가 계속될 수 있다"면서 "서울 중하위권 지역은 현재도 매물이 부족한 상황이다. 거래가 줄어든다고 해도 호가가 쉽사리 내려가지는 않을 것 같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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