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경제일반

KB증권 "삼성전자, 10년 계약의 시대…밸류 재평가 기대"

김경원 기자

중국 4대 CSP, 삼성전자에 2035년까지 10년 초장기 D램 공급계약 요청

10년 단위 장기계약 확대 시 실적 변동성 완화…판매 가시성 및 협상력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 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영국박물관에서 열린 KH컬렉션 순회전 갈라 디너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 연합뉴스

KB증권은 28일 삼성전자에 대해 글로벌 클라우드 서비스 제공업체(CSP)들의 메모리 반도체 장기 공급계약 확보 경쟁이 본격화하면서 기업가치 재평가의 전환점을 맞이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날 김동원 KB증권 리서치본부장은 보고서를 통해 "최근 알리바바, 바이두, 텐센트, 바이트댄스 등 중국 4대 CSP가 삼성전자 등 주요 메모리 업체에 서버용 D램(DDR5, LPDDR5X 등)에 대한 2035년까지의 10년 초장기 공급계약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밝혔다.

김 본부장은 중국 업체들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중국 창신메모리테크놀로지(CXMT)가 인공지능(AI) 서버용 고성능 DDR 및 LPDDR 기술력과 양산 안정성 측면에서 한국 업체들에 여전히 뒤처져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삼성전자 전체 D램 매출에서 중국 4대 CSP가 차지하는 비중은 7~8% 수준으로 추정되며 장기공급계약(LTA) 체결 시 추가적인 매출 성장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다.

글로벌 빅테크 간 메모리 확보 경쟁은 가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오는 2027년 메모리 생산 예정 물량의 약 70~80%를 이미 장기공급계약으로 배정한 것으로 추정된다.

나머지 20~30%의 물량을 두고 미국 하이퍼스케일러 간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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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중국 CSP까지 가세하면서 장기 계약 가격 협상에서 메모리 가격의 상방 압력이 한층 커질 것이라는 평가다.

AI 시장의 수익성 확인과 자본 조달 우려 완화도 메모리 수요 증대를 뒷받침하고 있다.

최근 앤트로픽의 분기 실적에서 AI 관련 매출 성장 속도가 컴퓨팅 비용 증가세를 상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AI 수익화에 대한 신뢰가 강화됐다.

주요 AI 기업들의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본 조달은 인프라 투자 확대로 이어져 메모리 수요를 지속적으로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본부장은 "기존 5년 중심이던 장기공급계약 구조가 10년 단위로 확대될 경우 삼성전자의 판매 가시성과 가격 협상력이 획기적으로 강화될 것"이라고 판단했다.

이어 "10년 초장기 계약은 메모리 산업 특유의 업황 변동성을 완화하고 장기 이익 안정성을 높이는 구조적 변화"라며 "향후 삼성전자의 밸류에이션 재평가를 촉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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