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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본세] 겨울 한파가 그린 본오저수지 얼음 지도

남용우 기자
23일 오후 4시께 찾은 인천시 강화군 본오저수지가 한겨울 추위 속에서 수면이 꽁꽁 얼어붙어 있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23일 오후 4시께 찾은 인천시 강화군 본오저수지가 한겨울 추위 속에서 여러 모양을 그린 채 꽁꽁 얼어붙어 있다. (사진=남용우 선임기자)

[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23일 오후 4시께 찾은 인천시 강화군 본오저수지가 한겨울 추위 속에서 여러 모양을 그린 채 꽁꽁 얼어붙어 있다. 얼음은 하나의 평면이 아닌 곳곳이 갈라지고 이어지며 서로 다른 색과 질감을 지닌 얼음무늬가 새겨져 있었다.

가장자리는 상대적으로 두껍고 밝은 색의 얼음이 형성돼 있었고, 중앙부로 갈수록 옅은 회색과 짙은 녹색이 섞인 얼음층이 나타났다. 이는 수심 차와 수온 분포, 기온 변화의 영향을 받아 얼음이 한 번에 얼지 않고 단계적으로 형성되었기 때문이다. 수심이 얕은 가장자리는 먼저 얼고, 상대적으로 깊은 중앙부는 늦게 얼면서 서로 다른 얼음층과 경계선을 만들었다.

얼음 위에 나타난 곡선과 흰 띠 모양은 결빙 과정에서 생긴 자연스러운 흔적이다. 기온이 오르내리는 동안 얼음이 미세하게 녹았다가 다시 얼면서 균열이 생기고, 그 틈에 물이 스며들어 재결빙되며 밝은 선을 남겼다. 일부 구간에서는 바람이나 수면의 미세한 움직임이 겹쳐지며 굽이치는 경계가 형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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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 곳곳에 보이는 원형 구멍은 붕어낚시를 위해 뚫은 얼음 구멍들이다. 일정한 간격 없이 흩어져 있지만, 얼어붙은 수면 위에, 욕심 많아 보이는 겨울 강태공들의 흔적을 또렷하게 남기고 있다. 드론 시선에서 바라본 사람들은 점처럼 작게 보이고, 얼음 위에 새겨진 자연의 무늬는 한층 더 도드라진다.

하늘에서 드론으로 내려다본 본오저수지는 낚시터라기보다, 추위와 시간, 물의 움직임이 겹겹이 남긴 겨울의 기록에 가까웠다. 얼음은 멈춰 있지만, 그 표면에는 결빙과 해빙이 반복된 흔적이 고스란히 새겨져 있었다. 눈이 오고 또 추위가 반복되면서 도 다른 그림으로 바뀌는 본오저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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