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광섭 기자] 찜통더위가 이어지는 11일 오전 11시 40분께 여주시의 논에 조성된 대형 '논 그림(벼 아트)'이 지역의 정체성과 관광 비전을 동시에 드러내고 있다. 여주시는 매년 쌀 산업의 경쟁력을 알리고 관광을 연계하기 위해 세종대왕면 왕대리 1곳과 신지리 2곳 등 총 3곳에 벼 아트를 기획해오고 있다.
세종대왕면 신지리 논 그림은 직접 볼 수도 있지만, 경강선을 타면 볼 수 있도록 기획돼 '대왕님표 여주쌀' 홍보에도 일조하고 있다. 왕대리 논 그림은 여주보 전망대에 오르면 볼 수 있다.
색이 다른 벼 품종을 활용해 드넓은 논 위에 그림과 글씨를 구성한 이 예술은 '논 위의 미술관'이라 불린다. 왕대리 논 그림 가운데에는 쌀밥을 들고 앉은 귀여운 호랑이 캐릭터가 자리 잡았고, 그 옆에는 쌀밥 미식의 도시 여주라는 문구가 선명하게 들어섰다.
하단에는 2025 관광 원년의 해라는 문구가 함께 표현돼, 시의 정책 메시지를 직관적으로 전달한다.
벼 아트는 지난 1993년 일본 아오모리현 이나카다테 마을에서 처음 시작된 논 예술로, 지역 공동체 재생을 위해 만들어졌다고 알려진다. 이후 일본 전역과 중국, 대만 등 벼농사가 활발한 국가들로 퍼져 나가 지역 문화 콘텐츠로 발전했다.
벼의 품종별 색상 차이를 이용해 정밀한 도안대로 모내기하며, 시간이 흐르며 벼가 자라면 하나의 완성된 그림이 된다. 푸른 논 위에 펼쳐진 이 생명 예술은 마치 자연과 기술, 지역이 어우러진 살아 있는 풍경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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