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전 9시46분께 찾은 안성시 죽산면 장원리 인공습지. 죽산천을 따라 걷다 보면 붉은색의 길과 초록 풀숲이 어우러진 이색 풍경이 나타난다. 격자형 수면과 굽이진 산책로가 조화를 이루는 이곳은 안성시가 만든 ‘죽산천 인공습지’다. 습지 규모는 약 1만138㎡로 아담하지만 단순한 공원이 아니라, 자연의 생명력을 담은 정화 공간이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도시 속 쉼터다.
이 습지는 오염물질을 걸러내는 생태정화 기능과 시민들을 위한 여가공간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바탕으로 만들어졌다. ‘습지’는 본래 물과 땅의 경계에 위치해 항상 젖거나 물에 잠겨 있는 지역을 의미하며, 물을 정화하고 생물 서식지를 제공하는 중요한 생태 공간이다.
죽산천 인공습지에는 버드나무와 물푸레나무, 왕벚나무, 좀작살나무, 쥐똥나무, 황매화, 조팝나무, 백철쭉, 수수꽃다리를 비롯해 갈대, 애기부들, 큰고랭이 등 수생식물이 풍부하게 자라고 있어 다양한 생태계가 살아 숨 쉰다. 이런 식물들로 인해 물이 유입되고 저류조를 거쳐 침강지, 얕은습지1, 깊은습지1, 깊은습지2, 깊은습지3, 얕은습지2, 침전지, 죽상천 방류를 통해 비오염물질을 저감 시키고 있다.
처리 방식은 침전과 여과, 흡착, 미생물분해, 식물에 의한 포획 등 종합적인 처리과정이 이루어짐으로써 도심에서 발생되는 다양한 오염물질을 정화된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초록빛의 스펙트럼은 걷는 이들의 발걸음을 느리게 만든다. 생태 해설 없이도 느껴지는 ‘자연의 질서’가 이 공간의 매력이다.
무엇보다 이곳은 연중 상시 개방되며 입장료도 없다. 누구든지 무료로 드나들 수 있어 지역 주민뿐 아니라 안성 외곽에서 주말 나들이를 찾는 시민들에게도 인기다. 길이 잘 닦여 있어 유모차나 자전거도 어렵지 않게 다닐 수 있다. 주차장도 마련돼 있다.
물과 흙이 공존하는 공간인 죽산천 인공습지는 환경과 휴식, 생태와 인간이 함께하는 ‘살아 있는 정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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