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증권

코스피, 매도 폭풍에 6000선 턱걸이…공포지수 19% 급등(종합)

김경원 기자

5거래일간 시총 796조 증발 4000조원대…삼전 7%·SK하이닉스 10%↓

AI 수익성 우려 및 中 반도체 추격 악재…장중 매도 사이드카 발동되기도

13일 서울 중구 우리은행 본점 딜링룸에 코스피 및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돼 있다. 이날 코스피는 대형 반도체주 중심으로 크게 흔들리면서 5%대로 급락했지만 6000선을 겨우 지켜냈다.전날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쳤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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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투자자의 폭풍 매도세와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둔화 우려가 겹치며 코스피 지수가 한때 6000선이 무너지는 등 대형 악재에 휘청였다.

또한 5거래일 연속 급락세가 이어지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는 연중 최고 수준으로 급등했고 코스피 시가총액도 5000조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13일 코스피 지수는 전장보다 348.89포인트(5.46%) 내린 6035.35로 거래를 마쳤다. 지수는 전장 대비 198.16포인트(3.10%) 내린 6186.08로 출발했으나 외국인의 거센 매도세에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5911.11(-7.41%)까지 밀려나기도 했다.

개장 직후 폭락세가 연출되자 유가증권시장에서는 프로그램매수호가 효력을 5분간 정지하는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지난 8월19일 이후 약 두 달 만이다.

◆5거래일간 968p 폭락…시총 796조원 증발하며 5000조원 선 붕괴

지수는 지난 2일 종가 기준 7003.74를 기록하며 '7천피'를 회복했으나 개천절 연휴 직후인 6일부터 이날까지 5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코스피가 5거래일 연속 내림세를 기록한 것은 2024년 12월24일~2025년 1월2일 이후 처음이다. 이 기간 누적 낙폭만 968.39포인트(13.83%)에 달하며 7000선에 있던 지수가 6000선 턱걸이 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 시가총액은 4979조원으로 집계돼 지난 7월30일 이후 약 두 달 반 만에 5000조원 선을 밑돌았다. 불과 5거래일 만에 시가총액 약 796조원이 시장에서 사라진 셈이다.

코스닥 지수도 이날 12.16포인트(1.43%) 내린 837.03으로 마감하며 약세를 면치 못했다.

증시 변동성이 급증하면서 한국형 공포지수로 불리는 코스피200 변동성지수(VKOSPI)는 전장보다 19.15% 급등한 48.53을 기록했다.

장 중 한때 26.6% 오른 51.57까지 치솟기도 했다. 일간 상승률 기준으로는 지난 3월4일(27.61%) 이후 최대치로, 향후 시장 변동성에 대한 투자자들의 공포심리가 극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외국인 홀로 5.1조원 순매도…반도체 투톱 일제히 급락

이날 급락장의 결정적 원인은 외국인의 거침없는 매도 폭탄이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홀로 5조1624억원을 순매도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개인(2조9436억원)과 기관(2조4억원), 연기금(541억원)이 사자에 나서며 방어에 나섰으나 역부족이었다.

국내 증시의 대들보인 반도체 투톱의 급락이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삼성전자는 전장 대비 7.39% 하락했고 SK하이닉스는 10.09% 폭락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최근 5거래일 동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5.94%, 21.66% 떨어졌으며 두 종목에서만 시가총액 550조원(삼성전자 258조원·SK하이닉스 292조원) 쪼그라들었다.

◆AI 수익성 우려·中 추격 악재…전문가 "국내 수요 기반이 관건"

시장에서는 AI 인프라 투자 수익성에 대한 의구심과 중국 메모리 업체의 추격이 방아쇠를 당긴 것으로 본다.

브로드컴 CEO의 자본 조달 경고로 AI 투자 지속성에 대한 우려가 커진 데다 중국 창신메모리(CXMT)가 차세대 서버용 D램 기술 발전을 발표하면서 업황 피크아웃 우려와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다.

여기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국내 증시의 수급 방어력이 약화한 점도 악재로 작용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아시아 증시 급락과 미국 지수선물 하락은 AI 투자 수익성 우려와 글로벌 위험자산 비중 축소가 맞물린 영향"이라며 "블랙록이 미국 주식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 조정한 점도 부담이 됐다"고 진단했다.

다만 외국인 매도세가 지속되더라도 기술적 반등 시점이 멀지 않았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 매도 자체보다는 이를 상쇄해 줄 국내 주식 수요 기반이 있느냐가 관건"며 "변동성 높은 국내 증시 특성상 외국인 매도를 다 피하기는 어렵지만, 조만간 더 거칠어지지 않는 시점이 올 것으로 보인다"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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