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종대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경기지역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들의 움직임이 한층 빨라지고 있다. 의왕에서는 오동현 예비후보가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선고 시각에 맞춘 개소식을 예고하며 정치적 상징성을 부각했고, 남양주에서는 시장 경선 주자 4명이 김한정 예비후보의 사퇴와 최민희 국회의원(남양주갑)의 경선 개입 중단을 촉구하며 정면 충돌했다. 구리에서는 권봉수 예비후보가 관광특화 도시 구상을 내놓았고, 안산에서는 김철진 예비후보가 ‘도덕성·정체성·시대정신’을 앞세워 자질론을 제기했다. 여주에서는 신청사 이전 문제가 다시 쟁점으로 떠올랐고, 고양에서는 일산서구를 국제복합도시로 만들겠다는 대형 개발 구상이 나왔다. 화성에서는 돌봄 현장 행보가 이어졌고, 시흥에서는 임병택 시장이 8년 성과를 앞세워 3선 도전을 공식화했다. 김포에서는 정하영 전 시장이 각종 여론조사상 초박빙 흐름을 근거로 역전을 자신했다. 같은 당 내부 경쟁이지만 지역마다 쟁점도, 후보가 내세우는 강점도 분명히 갈리는 모습이다.
○...오동현, 파면 선고 시각 맞춘 개소식으로 본격 행보
더불어민주당 오동현 의왕시장 예비후보는 4일 오전 11시22분 의왕시 선거사무소에서 개소식을 열고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나설 예정이다. 이번 개소식은 지난해 같은 날 같은 시각, 당시 문형배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을 선고했던 순간에 맞춰 기획됐다. 오 예비후보는 개소식에서 지지자들과 함께 당시 선고 과정을 시청하며 ‘새로운 대한민국’의 의미를 되새기고, 이를 의왕의 변화와 연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힐 계획이다. 그는 “지난해 안국역 앞에서 동지들과 밤샘 집회를 하며 목격했던 파면의 순간은 대한민국 새 역사의 시작이었다”며 “그로부터 정확히 1년 뒤 시민들과 함께 의왕의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밝혔다. 개소식에는 후원회장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이 참석해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 전 부원장은 앞선 출판기념회에서 오 예비후보를 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늘 가장 험난한 곳에서 시대적 소명을 다해온 동지”라고 평가한 바 있다. 배우 이기영씨,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 소장 등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오 예비후보는 이번 개소식을 통해 정치적 상징성과 지지층 결집 효과를 동시에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
○...남양주 4인, 김한정 사퇴·최민희 중립 촉구하며 공세
남양주시장 경선은 공정성 논란이 전면으로 떠오른 분위기다. 더불어민주당 윤용수·최현덕·이원호·김지훈 예비후보는 2일 남양주시의회 소회의실에서 공동 성명을 내고 김한정 예비후보의 즉각 사퇴와 최민희 국회의원(남양주갑)의 경선 개입 중단을 요구했다. 이들은 김한정 후보 측이 지난 3월 24일 실시된 여론조사 시작 전 관련 정보를 사전에 입수한 뒤 SNS를 통해 특정 응답을 유도하는 메시지를 대량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이를 “제2의 명태균식 여론조작”이라고 규정하고, 당원과 시민의 자유로운 의사를 훼손한 반민주적 행위라고 비판했다. 또 김한정 후보의 과거 선거법 위반 전력과 의정활동 하위 10% 판정, 부동산투기 의혹 당시 탈당 권유 문제 등을 언급하며 도덕성 문제도 함께 제기했다. 이들은 최민희 의원을 향해서도 특정 후보 지지 및 비토 발언 철회, 공개 사과, 중립적 경선 관리 역할 복귀를 촉구했다. 최현덕 예비후보 측은 같은 날 오후 김한정 후보 측의 사전 여론조사 정보 취득 및 조직적 여론 왜곡 의혹과 관련한 고발장을 접수했다고 밝혔다. 남양주 경선은 정책 경쟁을 넘어 여론조사 공정성과 지역 국회의원의 역할 문제까지 확산되는 모양새다.
○...권봉수, 관광특화로 ‘1년에 1000억원 버는 구리’ 제시
권봉수 구리시장 예비후보는 구리의 문화·환경·자연 유산을 활용한 관광특화 전략으로 지역경제를 살리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권 예비후보는 한강변, 아차산, 동구릉, 구리타워를 축으로 한 이른바 ‘골든 구리 트립’ 구상을 내놓고, 구리시를 ‘1년에 1000억원을 버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는 아차산 주변부에 모노레일과 고구려 전망대, 고구려 역사문화박물관을 조성하고, 한강변에는 유채꽃 스토리 테마파크를, 동구릉 일대에는 메모리얼 테마파크와 조선미술박물관, 웰다잉 투어 등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또 구리타워는 미디어파사드와 정기 드론쇼를 접목한 관광 거점으로 리모델링하겠다는 계획이다. 핵심은 문화유산과 자연환경을 직접 훼손하지 않고 주변부를 활용해 체류형·체험형 상품을 만들겠다는 데 있다. 권 예비후보는 관광상품에서 발생하는 수입 일부를 지역화폐로 환급해 구리 도심 상권과 연계하겠다고도 밝혔다. 다만 상수원보호구역과 그린벨트, 각종 개발 규제 등이 얽혀 있는 만큼 실제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중앙정부와 경기도를 상대로 한 규제 완화 설득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김철진, ‘찐 후보’ 강조하며 안산시장 적임자론 부각
김철진 안산시장 예비후보는 2일 성명을 내고 자신이 도덕성과 정체성, 시대정신을 모두 갖춘 “진짜 안산시장 후보”라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김현 국회의원(안산병)과 박해철 국회의원이 제시한 더불어민주당 공직후보 검증 기준을 언급하며 자신이 그 기준에 완전히 부합한다고 주장했다. 김 예비후보는 정체성 측면에서 풀뿌리 정치부터 민주당을 위해 헌신해왔고, 당의 분열을 조장하는 철새 정치나 공천 불복, 혐오와 막말과는 타협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도덕성과 관련해서는 무상급식을 지키기 위해 정치에 입문한 교육자 출신이며, 자신과 친인척 모두 비리와 부정부패 없이 정치를 해왔다고 강조했다. 시대정신에 대해서는 광화문과 안국동, 여의도, 안산의 거리에서 윤석열 정권 탄핵과 파면을 이끈 현장에 함께했다고 했다. 그는 당내 다른 경쟁자들을 향해 “민주당의 이름을 달기 위해 필요한 자질과 도덕성, 민주당 가치와 시대정신을 온전히 수호할 수 있는 후보라고 당당히 말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하기도 했다. 안산시장 경선은 결국 누가 이재명 정부의 국정기조를 현장에서 구현할 적임자인지를 놓고 선명성 경쟁이 심화되는 흐름으로 읽힌다.
○...이항진, 신청사 이전 백지화·여주초 부지 대안 제시
이항진 여주시장 예비후보는 현 시정이 추진 중인 가업동 신청사 이전 계획을 전면 백지화하고, 구 여주초등학교 부지에 신청사를 건립하겠다는 1호 공약을 발표했다. 이 예비후보는 2일 여흥동 선거사무소에서 “구 여주초 부지는 현 청사와 인접해 있고 상하수도와 전기 등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진 최적지”라고 주장했다. 그는 현 시정이 제시한 건축 예산이 약 1500억원이지만, 가업동 부지에 진입도로와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을 새로 조성해야 하는 점을 고려하면 총사업비는 3000억원 규모에 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반면 여주초 부지를 활용하면 건립 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고, 시청 이전에 따른 원도심 공동화와 상권 붕괴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다. 또 여주시가 과거 도시재생 혁신지구 공모 때 “시청 및 여주초 이전으로 원도심 공동화와 지역 경기 침체가 우려된다”고 적시했던 점을 거론하며 현 시정의 모순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절감된 예산을 농민기본소득 인상과 복지 확대 등 시민 삶에 직접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여주시장 선거에서는 신청사 입지 문제가 행정 효율성과 재정 문제는 물론 원도심 경제와 지역 균형발전 문제까지 포괄하는 쟁점으로 부상하는 모습이다.
○...민경선, 일산서구 국제복합도시 구상 전면에
민경선 고양시장 예비후보는 2일 킨텍스 일대를 방문한 뒤 일산서구를 세계적 AI·레저·MICE 복합도시로 만들겠다는 공약을 발표했다. 유엔 AI허브, 경제자유구역, 평화경제특구, 경마공원을 킨텍스·일산테크노밸리 일대에 집중 배치해 일산서구를 고양의 새로운 경제성장 엔진으로 전환하겠다는 내용이다. 민 예비후보는 킨텍스를 중심으로 한 대규모 MICE 인프라와 인천공항 40분대 접근성, GTX-A 직결, 일산테크노밸리와 방송영상밸리의 시너지, DMZ 접경지라는 상징성을 핵심 강점으로 제시했다. 특히 경마공원을 두고는 기존 이미지를 넘어 글로벌 레저·문화 복합단지로 전환하겠다고 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세수를 일산서구 복지와 교육 예산에 재투자하고, 부지 일부를 친환경 시민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구상도 함께 내놨다. 원당 종마목장과 연계한 말 산업 육성, 청소년 승마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민 예비후보는 경제자유구역 지정이 5차례나 지연된 현실을 언급하며 중앙 정치 네트워크를 통해 반드시 풀어내겠다고 했다. 다만 대형 공약이 한꺼번에 제시된 만큼 실현 가능성과 재원, 규제 해소 방안이 향후 검증의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윤용수, 정책토론회서 교통·일자리·규제 해법 제시
남양주시장 경선에서는 윤용수 예비후보의 정책토론회 행보도 눈길을 끌었다. 윤 예비후보는 1일 저녁 조안면 펀그라운드에서 열린 정책토론회에서 철도 현장 경험과 공인노무사 경력, 경기도의원 경험을 앞세워 자신을 ‘준비된 시장’으로 부각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김지훈·최현덕·이원호 예비후보도 참석했으나, 윤 후보 측은 김병주 국회의원(남양주을)과 김용민 국회의원(남양주병)의 격려 메시지를 함께 전면에 세웠다. 김병주 의원은 윤 후보를 “검증된 동지이자 남양주의 적임자”라고 했고, 김용민 의원은 “31년간 남양주를 지켜온 남양주 전문가”라고 평가했다. 윤 예비후보는 교통 분야에서 16개 전철역 시대에 맞춰 버스 노선을 스마트하게 연계해 10분 안에 전철역에 도착할 수 있는 환승 체계를 구축하겠다고 약속했다. 일자리 분야에서는 기존 기업 지원과 신규 기업 유치를 위한 조성원가 수준의 토지 공급을 제시했고, 군사보호구역·그린벨트·상수원보호구역 등 남양주를 옥죄는 규제를 “암덩어리”에 비유하며 합리적 조정과 타파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또 비상계엄 사태 당시 광장에서 서명운동을 했던 경험을 언급하며 민주주의 선명성도 함께 강조했다.
○...김경희, 그룹홈 간담회로 돌봄 현장 목소리 청취
김경희 화성특례시장 예비후보는 개발 공약 경쟁과는 다른 결로 아동·청소년 돌봄 현장을 찾았다. 김 예비후보는 화성시 내 그룹홈 시설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인력 부족, 운영비 지원 한계, 시설 개선 필요성 등 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간담회에서는 종사자 고용안정과 처우 문제, 경력 반영 체계 미비로 인해 돌봄 현장의 지속가능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됐다. 시설장들은 돌봄의 연속성과 서비스 질을 높이기 위해서는 숙련 인력이 안정적으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예비후보는 “그룹홈은 단순한 보호공간을 넘어 아이들의 일상과 성장을 지탱하는 중요한 생활 기반”이라며 현장에서 나온 종사자 처우와 운영 여건 문제를 세심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 화성시 차원에서 가능한 지원 방안을 검토하고, 제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은 관계기관과 협의해 나가겠다고 했다. 선거판 전반이 선명성과 대형 개발론에 쏠린 가운데 김 예비후보는 돌봄 체계라는 생활 밀착형 의제를 전면에 내세우며 차별화를 시도하는 모양새다.
○...임병택, ‘성과로 증명한 8년’ 앞세워 3선 도전 선언
임병택 시흥시장은 2일 시흥시청 늠내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선9기 시흥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임 시장은 “중단없는 시흥 발전을 위해, 하던 일을 완성하기 위해 출마를 결심했다”며 “지난 8년간의 결실을 시민의 삶으로 증명하고 대한민국 대표도시 K-시흥시를 완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 기초단체장 공약이행평가 6년 연속 최우수 기관, 경기도 시군 종합평가 3년 연속 1위, 행정안전부 혁신평가 7년 연속 우수단체 등을 자신의 행정 성과로 제시했다. 민선9기 핵심 방향으로는 미래 성장동력 창출, 균형성장을 위한 촘촘한 인프라 확충, 시민 요구를 담은 미래사업 추진을 제시했다. 특히 AI·바이오를 시흥의 미래 먹거리로 제시하며 국가첨단 바이오 특화단지 유치, 시흥배곧서울대병원 착공, 종근당 2조2천억원 투자 유치, 바이오 시흥과학고 유치 등을 성과로 꼽았다. 앞으로는 정왕지구 개발제한구역 해제, 국가산업단지 지정, 배곧경제자유구역 및 시흥광명 테크노밸리 기업 유치, 시화국가산단의 AI 제조혁신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시흥시청역과 월곶역세권 개발, 신안산선 매화역과 경강선 장곡역, 월곶-배곧 트램, 신천~신림선, 수도권제2순환고속도로, 배곧대교, 원도심 활성화, 과천 경마장 유치 등도 함께 언급했다. 현직 프리미엄과 정책 연속성, 성과론을 한꺼번에 내세운 3선 도전 선언으로 평가된다.
○...정하영, 초박빙 여론조사 발판으로 역전 자신
정하영 김포시장 예비후보는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1위는 바뀌어도 정하영은 흔들리지 않는다”며 경선 역전 의지를 드러냈다. 정 예비후보 측은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정 후보가 줄곧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고, 1위와의 격차도 0.9%포인트 또는 3.9%포인트 수준의 초박빙이라고 설명했다. 캠프는 다른 후보들의 지지율이 조사마다 출렁이는 반면 정 후보의 지지율은 시민들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바닥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정 예비후보는 자신의 정치 역정을 ‘오뚜기 정신’에 비유하며, 매 선거마다 현장에서 시민들과 호흡하며 차곡차곡 지지 기반을 다져왔던 경험이 이번 경선에서도 다시 힘을 발휘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10일 안에 반드시 1등으로 올라서겠다”고 밝히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또 “김포를 가장 잘 알고, 김포의 발전을 멈춤 없이 이끌 사람은 결국 검증된 정하영뿐”이라며 경선 승리를 넘어 본선 승리까지 내다봤다. 김포 경선은 현재 여론조사 수치 하나하나에 민감하게 반응할 정도로 접전 양상이 짙어지고 있다.
경기지역 더불어민주당 경선은 이제 지역별로 완연히 다른 얼굴을 드러내고 있다. 어떤 곳은 공정 경선 논란이 중심에 있고, 어떤 곳은 행정 성과와 정책 연속성이 부각된다. 또 어떤 곳은 대형 개발 공약이, 다른 곳은 돌봄과 복지 같은 생활 밀착형 의제가 전면에 서 있다. 같은 당 내부 경쟁이지만 사실상 본선 못지않은 긴장감이 흐른다. 후보들이 내세운 말과 공약은 점점 더 세지고 구체화되고 있다. 경기지역 경선판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고 있다. /정리=김종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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