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이종훈 기자] 파주시에서 이틀 넘게 이어졌던 대규모 단수 사태가 전날(16일) 오전 11시를 기해 전 지역에서 정상화됐다. 그러나 단수 예고 지연과 비상급수 혼선의 원인을 둘러싸고 파주시와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간 책임 공방이 본격화되고 있다.
17일 파주시에 따르면 이번 단수는 14일 오전 6시30분께 고양시 일산서구 덕이동에서 파주시 교하·월롱 배수지로 물을 공급하는 1000㎜ 광역 송수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K-water는 ‘한강하류권 4차 급수체계 조정사업’ 공사 중이었으며, 오전 7시에 누수를 인지한 뒤 8시께 고양 정수장에서 파주 방향 상수도관 밸브를 차단했다.
밸브 차단으로 파주시 배수지 수위가 급격히 떨어졌으나, 시는 K-water로부터 단수에 대한 즉각적인 통보를 받지 못해 비상급수·예비 공급조치 등 초기 대응에 큰 차질을 빚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교하동·운정동·야당동·상지석동·금촌동·조리읍 등 파주시 대부분 지역 10만여 세대가 장시간 수돗물 공급이 끊겼다.
김경일 파주시장은 전날 SNS 글을 통해 이번 사태를 “재난급 사고”라고 규정하며 “누수 사실을 인지하고도 즉시 파주시에 통보하지 않았고, 일방적으로 상수도관 밸브를 잠가 배수지에 물을 채울 수 있는 시간을 주지 않았다”고 K-water를 정면 비판했다. 또 “파주시가 피해 최소화를 위해 ‘먼저 물을 채우고 후에 복구를 진행하자’는 방안을 제시했지만 이마저 이행하지 않아 단수가 앞당겨졌다”며 “책임 소재를 분명히 하고 피해 보상과 모든 조치를 반드시 받아내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파주시는 전 지역 수돗물 공급을 재개했지만, 고지대 등 일부 수압 취약 지역은 공급이 불안정해 물차 지원을 이어가고 있다. 시는 “수돗물 수질은 적합하다”면서도 시민 안전을 위해 금일부터 1주일 안에 주요 관로 및 아파트 저수조 등에 대한 수질검사를 완료한 뒤 결과를 공개하기로 했다.
김 시장은 “실시간으로 안내와 조치사항을 공지하지 못해 시민께 혼란과 불편을 드렸다”며 “피해를 입은 시민께 진심을 다해 송구하다. 시민께서 감당한 고난을 뼈아프게 새기며 행정쇄신으로 갚아 나가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파주시는 재개된 물 공급에 이상이 없는지 수질과 수압을 지속 점검하는 한편, 한국수자원공사를 상대로 책임 규명과 피해 보상, 재발 방지 대책을 요구하는 절차를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17일 저녁 6시 여전히 간할적 단수 상태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