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2025 경주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우리 농식품의 해외 수출길이 한층 넓어졌다. 제주산 한우와 돼지고기, 알가공품이 싱가포르로 수출길을 열었고, 한국산 감은 17년 만에 중국 시장 진출이 허용됐다. 정상외교를 통한 검역협상이 실질적인 경제성과로 이어졌다는 평가다.
3일 농림축산식품부에 따르면, 2일 열린 한-싱가포르 정상회담을 계기로 싱가포르 식품청(SFA)과의 검역협상이 최종 타결돼 제주산 한우·돼지고기·알가공품이 즉시 수출 가능해졌다.
대상 업체는 ▲제주축산물공판장 ▲제주양돈축협 ▲대한F&B ▲서귀포축협 등 4곳으로, 지난 8월 현장 실사를 통과해 최종 승인을 받았다. 한우는 냉장과 냉동 모두 수출이 허용되며, 한국산 한우 수출국은 기존 5개국(홍콩·말레이시아·UAE·캄보디아·마카오)에 싱가포르가 추가돼 6개국으로 확대됐다.
싱가포르 육류시장은 연평균 5.5% 성장(2019년 31억달러→2023년 39억달러)하고 있으며, 수입 의존도가 높아 고품질 축산물의 수요가 꾸준하다.
농식품부는 “이번 협상은 우리 검역·방역 체계의 신뢰도를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라며 “K-푸드의 해외 신뢰도를 높이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한편 한국산 감의 중국 수출도 17년 만에 재개된다. 농식품부는 1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을 통해 중국 농업농촌부와 검역협상을 최종 타결하고, 수출 검역요건에 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2008년 협상 개시 이후 17년 만의 성과로, 인구 14억 명의 거대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
한국산 감은 ▲과수원·선과장 등록 ▲병해충 예찰 ▲수출식물검역증 부기사항 기재 등 검역요건을 충족해야 수출이 허용된다.
농식품부 검역본부는 관련 고시 제정과 농가 교육 등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할 방침이다.
한국단감연합회 길판근 회장은 “중국 수출이 현실화되면 농가 소득 안정과 과수 수출 다변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는 농식품 분야뿐 아니라 ▲AI 협력 강화를 위한 ‘APEC AI 이니셔티브’ ▲고령화·저출생에 대응하는 ‘APEC 인구구조 변화 공동 프레임워크’ ▲문화창조산업 육성 등 다양한 의제가 함께 채택됐다. 경주선언은 ‘연결·혁신·번영(Connect·Innovate·Prosper)’을 핵심 비전으로 제시하며, 회원국 간 디지털 전환과 포용적 성장을 강화하고 전자상거래 및 무역원활화를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농식품 시스템 혁신을 위한 공동선언이 채택돼, 생산·유통·소비 전 과정을 아우르는 국제 협력 기반이 강화됐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한우와 감은 각각 축산물과 과수 수출의 대표 품목”이라며 “이번 APEC 계기를 통해 농식품 수출 외교의 지평을 넓힌 만큼, 앞으로도 전략적 검역협상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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