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처음으로 ‘경기도지사 출신’ 인물이 여야 대통령 후보로 동시에 확정되면서 최대 승부처 경기도가 앞으로 20일 남은 이번 제21대 대통령 선거의 핵심 전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식 선거운동 첫날인 지난 1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가 양당의 최종 후보로 확정되며 도지사 시절 행정성과와 정치적 이념을 내세운 본격적인 대권 경쟁이 시작됐다.
이재명 후보는 제35대 경기도지사 재임 시절 '기본소득', '기본주택', '기본대출' 등 ‘기본 시리즈’ 정책을 중심으로 복지와 공정성을 강조한 행정 성과를 쌓았다. 전국 최초의 재난기본소득 도입, 계곡 불법 영업 정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 출범 등 실용 행정을 통해 도민의 실생활과 직결된 정책을 추진했다. 이러한 정책은 좌파 진영의 핵심 가치인 ‘보편적 복지’와 맞물려 대선 공약의 주요 기조로 이어지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32~33대 경기도지사 재임 당시 ‘기업하기 좋은 경기도’를 기조로 대규모 기업 유치와 산업단지 조성, GTX-B노선 예비타당성 통과 등 인프라 확충에 주력했다. 청년 일자리 창출, 외자 유치 확대, 수도권 광역교통망 구축 등 보수적 경제 성장 모델을 실행에 옮겼고, 이러한 성과는 여전히 보수 진영의 대표적 행정 사례로 회자된다.
이번 대선에서 두 후보의 도정 공과는 각 정당의 전략에 결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평가다. 국민의힘은 후보 단일화 과정에서의 혼란 여파로 선거운동 출발이 민주당보다 다소 늦었다. 지난 10일 선대위 발대식에는 김문수 후보가 직접 참석했지만, 참석 인원은 100여 명에 불과했고 현직 의원 중에는 김선교 의원이 유일하게 자리했다. 출정식은 생략됐으며, 경기도당은 당내 직능단체 중심의 재정비에 집중하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번 대선이 사실상 ‘경기도지사 출신 대통령’ 탄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도 나온다. 전국 유권자의 약 4분의1이 집중된 경기도에서 양당의 지지율 격차가 선거 판세를 좌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50%를 넘는 지지율을 기록하며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2~13일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는 51%의 지지율을 얻었으며, 김문수 후보는 31%, 이준석 후보는 8%로 나타났다 . 또한, 리얼미터가 7~9일 실시한 3자 가상대결 조사에서는 이재명 후보가 52.1%, 김문수 후보가 31.1%, 이준석 후보가 6.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
이재명 후보는 40대와 50대, 인천·경기 및 광주·전라 지역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으며, 좌파 지지층과 민주당 지지층에서 높은 지지를 받고 있다. 반면, 김문수 후보는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지지를 받고 있으나, 중도층에서는 이재명 후보에 비해 낮은 지지율을 보이고 있다.
남은 선거 기간 동안 중도층과 부동층의 표심이 승부를 가를 핵심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명 후보는 중도층에서의 우위를 유지하며 지지율을 공고히 하고자 하며, 김문수 후보는 보수층 결집과 중도층 확장을 통해 지지율 반등을 노리고 있다.
경기도를 기반으로 성장한 두 전직 도지사의 정책 노선, 정치적 철학, 행정 경험이 이번 대선에서 유권자들의 표심을 가르는 주요 기준이 될 전망이다. 이준석 개혁신당 후보까지 포함된 3파전 구도가 형성됐지만, 전통적 양당 구도에서 이변이 없는 한 경기도 출신 후보의 승리가 유력시된다.
경기도는 단순한 지역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치, 경제, 사회 방향을 가늠할 척도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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