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대통령의 형사사건을 변호한 법조인 최소 10명이 정부와 공공기관 요직에 기용된 데 이어 변호인의 가족까지 대통령비서실장에 발탁됐다. 대통령의 변호인 경력이 공직 진출로 이어진 데 대한 '보은 인사' 논란이 가족 인선으로 번진 것이다.
국민의힘이 임광현 대통령비서실장 임명을 두고 "대장동 패밀리 보은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하며 공세에 나섰다. 임 실장 처남의 이재명 대통령 대장동 사건 변호 이력 등을 문제 삼는 한편, 국정 위기 인식 부재와 비서실장 자질 논란을 제기하며 국정 쇄신을 촉구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임광현 국세청장 처남인 이 모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대장동 및 대북 송금 변호사였고, 헌법재판관 후보로까지 검토됐다"며 "대장동 패밀리 보은 인사의 결정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이 변호사의 누나이자 임 실장 부인은 복지부 출신으로 비외교관임에도 미국 휴스턴 총영사로 발탁됐다"며 "이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이른바 '대장동 패밀리'가 사법·외교·국세 영역에 이어 청와대까지 접수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완전히 잘못된 비서실장 인선"이라고 강조했다.
장동혁 대표도 같은 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임광현 국세청장이 청와대 비서실장이 됐다"며 임 청장의 국정감사 발언과 세무 정책 추진 이력을 비판했다.
장 대표는 임 청장이 전날까지 국정감사에서 이재명 대통령을 옹호하고 대통령 지시에 따른 세무조사와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폐지, 가상자산 과세 등을 추진하는 데 앞장섰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결국, 세금폭탄 더 세게 떨어뜨리겠다는 소리"라며 "국민들 곡소리 날 일만 남았다"고 비판했다.
임 청장 처남인 이승엽 변호사의 이력도 거론했다. 장 대표는 이 변호사가 이 대통령의 대장동 사건과 공직선거법 위반, 위증교사, 불법 대북송금 사건 변호를 맡았다고 주장하며 인사와의 연관성을 문제 삼았다.
그는 "본인 변호사는 가족까지 알뜰하게 챙기는 대통령"이라며 "국민을 그렇게 좀 챙겨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비서실장 교체 시점도 도마 위에 올렸다. 장 대표는 강훈식 전 비서실장이 사표를 낸 지 3주가 지난 시점에 국정감사가 진행되는 도중 후임 인사가 이뤄졌다며 "명백한 '국감 방해'"라고 일갈했다.
그는 '삼전닉스 ETF', 김현지·정진상 관련 인사 논란, 북한 지뢰 관련 보고 상황 등을 언급하며 "이제 막 비서실장 된 사람에게 뭘 물을 수 있겠는가"라고 반문했다.
앞서 정점식 원내대표도 이날 오후 3시 국회 원내대표실 앞에서 열린 현안 관련 기자회견에서 임 청장의 비서실장 임명을 비판했다.
정 원내대표는 "이 엄중한 시국에 국세청장 비서실장 영전은 상상도 못 한다"며 "국정 위기에 대한 인식이 전혀 없다는 것을 보여주는 인사"라고 말했다. 비서실장은 정치·경제·외교·대북 관계·부동산·치안 등 국정 전반에 대한 종합적인 이해가 필요한 자리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임 청장에 대해 국회의원으로 활동한 1년을 제외하면 평생 세무 분야에서 일해 왔다고 언급하며 "지금 부동산·주식·농지·북한·한미 관계가 실타래처럼 꼬인 총체적 국정 난맥을 풀 수 있나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인재 풀이 좁은 것인지, 다른 인사들이 고사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임 신임 비서실장이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로는 이른바 '트럼프 골프 TF'와 같은 조직의 해체를 제시했다. 정 원내대표는 대통령이 관련 일정을 중단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가장 큰 책무는 김현지·정진상·김용 등 국정 개입을 끊어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정 원내대표는 임 청장 처남이 공직선거법 사건 변호에 참여한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세청장 재직 시절부터 관련 인사에 대한 보은성 인사 아니냐는 지적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임 신임 비서실장은 1969년 충남 홍성 출신으로, 강서고와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8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국세청 조사국장과 서울지방국세청장, 국세청 차장 등을 역임한 조세행정 전문가로, 2024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로 당선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했다. 2025년 6월 국세청장에 임명된 데 이어 이번에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발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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