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청와대

주진우, "이재명 대통령 대구 마트 천장 붕괴 사고 시 대통령 황제 골프에 SNS쇼"

이상준 기자

주진우 "10일 태릉CC서 황제 골프,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 열어"

靑 "현장서 경찰청장과 통화, 사고 신속·안전 수습 지시"

靑, 대통령 골프 일정 처음 인정 … 보고·퇴장 시각은 안 밝혀

국민의힘 주진우 의원이 지난 1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0일 대구 천장 붕괴 사고 때 이재명 대통령이 태릉 cc에서 황제 골프를 쳤다"고 주장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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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진우 국민의힘 의원은 38명이 다친 대구 마트 천장 붕괴 사고 당일인 지난 10일 이재명 대통령이 태릉CC에서 '황제 골프'를 쳤다는 제보를 공개하고, 사고 대응 과정을 분·초 단위로 밝히라고 요구했다. 청와대는 주 의원의 회견 직전 이 대통령이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고 처음으로 공식 확인했지만 사고를 보고받은 시각과 골프장을 떠난 시각은 밝히지 않았다.

주 의원은 11일 오후 2시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10월 10일 오전 대통령 경호차량 행렬은 태릉CC로 향했다. 그리고 오후 4시 49분경 태릉CC를 나왔다"고 밝혔다. 주 의원 주장대로라면 이 대통령은 사고 6시간 33분 뒤에야 골프장을 떠난 셈이다.

주 의원은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이 낮 12시경 원론적 입장만 냈을 뿐 대형 사고에 이재명 대통령은 코빼기도 보이지 않았다"며 "중요한 제보를 받았다. 이재명 대통령이 10월 10일 태릉CC에서 황제 골프를 치고,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를 열어 그곳에 있었다는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경호 행렬이 오가는 동안 교통 신호가 통제됐고, 경호차량들이 골프장 안에 주차된 사진과 경찰 오토바이들이 에스코트를 위해 대기하는 사진도 확보했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왔을 때만 개방된다는 태릉CC 내의 '황제 클럽하우스' 문이 열려 있었고 그 앞에 역시 경호 차량이 주차되어 있었다"며 "사진과 영상 일체를 공개하겠다"고 했다. 다만 주 의원이 제시한 근거는 경호차량의 출입과 주차 정황이다. 이 대통령이 실제로 라운딩을 했는지는 청와대가 확인하지 않았다.

주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의 오만이 하늘을 찌른다고 생각한다. SNS로 쇼만 하면서 대형 참사 때는 국민 몰래 황제 골프를 치며 즐기나?"라며 "벌써 세 번째다"라고 했다. 이어 "국정자원 화재로 온 나라가 신음할 때 이재명 대통령은 냉장고를 부탁해 예능을 찍으며 웃고 있었다", "대한민국 해군 장병이 나라를 지키다가 동해안에서 실종됐는데, 그 때 이재명 대통령은 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며 "관련 영상까지 공개했으나, 지금껏 사과 한마디 없이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에는 결코 그냥 넘어갈 수 없다"며 “10월 10일 분 단위, 초 단위로 붕괴 사고에 어떻게 대응했는지 밝히라. 군 장병 실종 때도 누가와 골프를 쳤고, 골프비는 특활비로 냈는지 국민 앞에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주 의원은 페이스북에도 "가족 골프인데 비용은 특활비로 결제했나? 이재명 개인으로 결제했다면 신용카드 내역이 있어야 한다"고 적었다.

주 의원은 이날 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해군 실종 사고 당시 이 대통령의 동선도 공개하고, 국민 앞에 사과하라. 왜 그때는 장병의 죽음 앞에서 아무런 입장을 내지 않았나, 골든타임에 9시간이나 골프장에 있었는데 여기에 대해 침묵하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주 의원의 회견을 13분 앞둔 11일 낮 1시 47분께 대변인실 명의 공지를 냈다. 공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고, 현장에서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았다. 청와대는 "이후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과 사망자 여부, 부상 정도 등에 대해 자세히 보고받은 후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할 것과 신속하고 안전한 사고 수습에 만전을 기하도록 관계기관에 지시했다"고 전했다.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나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비공개 휴일 일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며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그러나 청와대는 지난 7월 해군 장병 실종 수색 당일의 골프 의혹 때는 '비공개 일정'을 이유로 확인을 거부했다.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던 대통령의 휴일 행적을 야당 회견 직전에 스스로 공개한 셈이다. 수십 명이 다친 사고 당일 대통령이 골프장에 머물렀다는 공세가 거세질 경우 방어하기 힘들다는 판단 아래 서둘러 공개한 것으로 풀이된다.

대통령 전용 클럽하우스 개방 사진과 태릉CC에 도열 후 빠져나가는 경호처 차량 행렬. @ 주진우 의원실 제공

청와대의 유감 표명에 야권은 즉각 반발했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이 대통령, 민주당과 당신들이 상대에게 들이대 왔던 기준대로라면 자진해 하야하고 특검수사 받으라. 과거 국가적 재난이나 안보 위기 상황 때마다 대통령의 행적을 분초 단위로 스토킹하듯 파헤치고, 길거리로 뛰쳐나와 나라를 뒤집어놓던 민주당과 그 2·3중대 결탁 세력들, 그리고 가짜 시민단체들은 지금 다 어디서 무엇을 하고 있는가"라고 직격했다.

같은 당 최은석 의원도 "청와대의 해명은 사과는커녕, 국민을 향해 되레 큰소리치는 적반하장 그 자체다. 이제 이 정부는 기본적인 정무적 판단조차 작동하지 않는, 대통령에게 쓴소리할 레드팀 하나 없는 정부라는 사실이 더욱 분명해진다"고 지적했다.

청와대가 확인을 피해 온 이 대통령의 골프 의혹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주 의원은 지난달 9일 국회에서 3명이 숨진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 희생자 발인 다음 날이자 6·3 지방선거 사전투표일이던 5월 30일, 이 대통령이 군 골프장인 남수원CC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남수원CC에서 이 대통령을 직접 본 사람이 여럿 있다"고 했다. 이에 한성숙 국무총리는 "제가 알 수 있는 부분이 아니기 때문에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사항은 아닌 것 같다"고 답했다.

해군 장병 실종 수색이 이어지던 7월 12일에도 이 대통령이 군 골프장인 태릉CC에서 골프를 쳤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TV조선은 지난달 9일 당일 태릉CC 인근 폐쇄회로(CC)TV에 경찰의 신호 통제 속에 검은색 승합차와 세단 행렬이 경찰 사이카 3대의 호위를 받으며 골프장 쪽으로 향하는 장면이 포착됐다고 보도했다. 같은 행렬은 저녁 8시 30분쯤 골프장에서 나왔다. 이날 태릉CC 화랑 코스는 오전 11시 47분 팀이 출발한 뒤 낮 12시 22분까지 35분간 4팀 자리가 비어 있었다. 당시 청와대는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했고, 대통령경호처는 "경호대상자 일정과 경호 조치 등은 대통령 등 경호에 관한 법률과 규정에 따라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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