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인공지능(AI) 관련 사업은 4차 산업혁명의 유력한 선두 주자로 꼽히고 있다. AI는 기계에서 인간의 지능을 시뮬레이션하는 컴퓨터 과학의 한 분야로 이를 활용한 무궁무진한 발전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지만 그 실체가 불분명하다는 논란도 존재한다. 중앙신문은 3회에 걸쳐 이러한 AI에 대한 기획 기사를 통해 현재 대한민국에서의 AI 산업을 조망한다.
◆AI 혁명과 데이터센터의 중요성
전 세계가 AI 혁명으로 뜨겁게 타오르고 있다. 특히 미국은 메타, 구글 , AWS, MS 등 앞세워 AI 혁명을 주도하며 4차 산업혁명의 중심지로 떠오르고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상황은 정반대다.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으론 AI 후진국이 될 위험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AI 산업의 근간인 데이터센터의 부족은 매우 심각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최근까지 의욕을 보였던 전라남도는 미래 성장 동력 중 하나로 민간 데이터센터 유치를 표방했지만 잇따라 실패했다. 가장 주요한 이유로 전력망이 부족하다는 것이 꼽힌다. 이와 함께 부지 매입 계약이 불발되는 등 여러 여건이 악화된 탓에 오는 2036년까지 민간 데이터센터 100기를 유치하겠다는 전라남도의 구상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지난 2022년 미국계 한 투자사는 해남 솔라시도에 10조 원 규모의 40mW급 데이터센터를 짓겠다며 투자협약을 맺었지만 최근 이 업체는 사업지를 필리핀으로 옮겨갔다. 지난 2021년 3000억 원 규모의 투자 협약을 한 '전남 1호 공공 크라우드 데이터센터'의 순천 건립도 사상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데이터센터가 줄을 선 덴마크의 교훈
글로벌 데이터센터 시장 통계(statista.com·2023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전 세계 데이터센터는 1만1000개로 추산되고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이 5381개로 압도적인 1위로 조사됐으며 2위인 독일(521개), 3위인 영국(514개), 4위인 중국(449개)과 합친 숫자와 비교해도 월등히 앞선다.
그러나 그동안 IT선진국이라고 불리던 대한민국은 1위부터 10위 사이에 없다. 일본이 219개로 10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그위에 한국은 순위에 없다. 한국은 153개의 데이터센터를 보유하고 있다.
인구 580만의 덴마크는 데이터센터 설립으로 경제적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구글, 애플, 메타 등 빅테크 기업들이 덴마크에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건설하고 있다. 덴마크는 신재생에너지 발전에 집중 투자해 전력의 80%를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이 빅테크 기업들이 덴마크에 데이터센터를 설립하는 주된 이유다.
여기에 고용창출 효과도 크다. SNS의 대명사 페이스북을 소유한 메타는 데이터센터 건설에 1300여 명, 완공 후 운영에 300여 명의 직원을 채용을 약속했다. 구글은 지역사회 청년들을 데이터센터 기술자로 양성하는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온오프라인으로 20만 명 이상에게 디지털 기술 교육을 제공한다.
대한한국의 데이터센터는 수도권에 집중되어 있다. 수도권의 데이터센터 집중도가 60%에 달하며, 2032년까지 새로 건설될 데이터센터 중 72%가 서울과 경기도에 집중될 예정이다.
지방의 데이터센터 건립에 대한 인센티브가 있지만, 인프라 문제와 인력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후문이다.
◆경기도 '화성시'가 나서면 이야기 달라진다
수도권에 집중된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다면 이야기가 달라 진다. 경기도 화성의 데이터센터 설립 필요성 경기도 화성은 데이터센터 설립의 최적지로 볼 수 있다.
지난 11월 8일, 정명근 화성시장은 시정 브리핑에서 화성특례시의 미래비전으로 ‘과학기술인재 특별시, 화성’을 선언했다. 정 시장은 “2040년 인구 160만 명의 ‘울트라 메가시티’가 될 화성시가 미래에도 가장 역동적인 성장 도시”라고 확신하며 특별한 도시에는 특별한 비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IT인재 확보를 위한 세부 과제로 정 시장은 △세계적 연구 중심 대학으로의 도약을 준비하는 4대 과학기술원(KAIST, GIST, DGIST, UNIST) 통합 연구 거점 화성시에 구축 △화성과학고, 마이스터고 설립을 통한 과학기술인재 특화 교육 △AI 미래도시를 준비하는 시민, 공무원, 초중등 과학기술 및 정보통신 교육 확대를 제안했다.
이 같은 화성시의 비전은 AI 산업 발전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볼 수 있다. 화성시는 이미 100만 명의 인구가 넘어서며 특례시에 진입하는 등 여기서 파생되는 노동력과 인프라가 풍부하고,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관련 기업 등 유수의 반도체 기업들이 있어 AI 관련 제품을 생산하는 데 유리하다.
데이터센터와 발전소를 함께 설립하면 송전망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또한, 경기도의 RE100 기반 환경 조성은 친환경 에너지 사용을 통한 데이터센터 운영에 최적지가 될 수 있다.
◆정부의 관련 인프라 투자없다면 AI산업도 없다
반면, 현재 상황에서 RE100으로 전력을 충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적자에 허덕이는 한전이 송배전망 구축에 얼마나 속도를 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가 송전 등 전력망 인프라에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는다면 한국에서 AI 산업은 답보 상태로 허송세월만 보낼 가능성이 크다.
우리에게 잘알려진 아프리카 속담 중에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사회 모두의 노력과 관심이 필요하다는 말로 치환된다. 이는 대한민국이 4차 산업혁명이라는 격량에서 살아남으려면 AI 산업에 관심을 가지고 전력망, IT 인프라망 확충과 이를 위한 중앙정부의 투자도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는 교훈이 된다.
지방자치단체에서 AI라는 전시행정에 빠져 단지, 활용으로 그치는 것이 문제점이라는 지적에서 시작한 이번 기획 시리즈는 우리 사회가 AI혁명에 대처하며 이를 활용하는 현명한 방법으로 받아들여 과거의 IT강국으로써 가까운 미래 대한민국의 위상을 되찾아보자는 이야기로 마무리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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