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23일 ‘여론조사비 대납’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으면서 야권 차기 대선 주자로서 존재감이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 시장은 1심 판결 뒤 주춤했던 정치적 보폭을 다시 넓혀 국민의힘 노선과 차기 지도체제 , 보수 통합 논의에서 목소리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
오 시장은 무죄 판결을 계기로 당내 세력을 확대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들이 당의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만큼 비당권파 의원을 결집시켜 상대적으로 약한 원내 기반을 보완하는 것이 급선무이기 때문이다.
오 시장은 당내 기반 강화를 통해 2027년 전당대회와 2028년 총선에서 당 역학 구도를 점차 변화시켜 나갈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의힘은 장동혁 대표를 중심으로 한 당권파, 무소속 한동훈 의원을 따르는 비당권파로 갈라져 오 시장이 통합의 구심점이 될 수 있다는 게 당 안팎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오 시장은 줄곧 보수 통합을 강조해 왔다.
그는 지난 7일 기자들과 만나 “모두 함께 어우러져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보수 통합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무소속 한동훈 의원과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을 보수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한 의원에 대해 “함께하면 전력이 몇 배로 늘어날 수 있는 보수의 자산”이라고 말했고 이 의원에 대해서도 “중수청(중도층·수도권·청년)에 호소력이 있는 분”이라고 추켜세웠다.
국민의힘 의원 109명 가운데 상당수가 한동훈 의원 복당에 거부감이 강한 만큼 오 시장이 이들을 설득해 한 의원을 복당시킨다면 보수 통합의 중심에 서면서 차기 당 대표 선거에서 영향력을 강화할 수 있다.
2028년 총선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할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는 내년 7~8월쯤 전당대회에서 선출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대표가 연임에 도전할 가능성 커 장 대표가 중심 축인 당권파와 비당권파 간 경쟁에 오 시장의 선택이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현직인 오 시장의 정치적 행보에 한계 있는 만큼 당분간 대정부 투쟁에 선봉에 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재명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면서 보수 진영 차기 대권주자 이미지를 강화한다는 포석이다.
오 시장은 이날 항소심 무죄 선고 직후 서울고등법원을 나서면서 “국민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며 “믿음에 어긋나지 않도록 더욱 열심히 일해서 보답해 드릴 것”이라고 했다.
이날 법원 출입구 앞에서는 국민의힘 윤상현·김석기·신성범·이만희·권영진·김미애·엄태영·조은희·조정훈·김소희·박수민·서명옥 의원 등이 오 시장을 맞이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과 김철근 전 사무총장도 함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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