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형 상업시설에서 무차별적으로 흉기를 휘두르는 난동범에 의한 더 큰 피해를 막은 것은 위험을 무릅쓰고 맞선 시민들이었다.
경찰은 이씨와 나씨, 신씨 등 당시 5명의 시민이 철제 의자 등을 들고 A씨와 맞선 것으로 파악하고 이들에게 포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 역시 자체 포상을 검토하는 한편 정부 포상도 건의했다.
박찬대 인천시장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위험을 무릅쓰고 범인 제압에 나서 주신 시민 두 분이 계신다. 이분들 덕분에 더 큰 피해를 막았다"며 "정부 차원의 포상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시도 두 분께 감사를 전할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살인미수 혐의로 복역한 바 있는 A(59)씨는 지난 13일 오후 1시 40분쯤 인천 남동구 구월동 대형 상업시설 1층에서 승강기를 타고 2층 식당가로 향한 뒤 음식 주문을 위해 줄 서있던 여성 이용객을 여러 차례 찌르고, 다른 여성을 향해서도 흉기를 휘둘렀다.
이들 여성 2명을 공격하는 데 10초도 걸리지 않았다.
이 가게에서 일을 하고 있던 이모(35) 씨는 손님이 쓰러지는 것을 보자마자 옆에 있던 쟁반을 던지며 A씨에게 달려들었다.
흉기를 양손에 고정해놓고 휘두르는 A씨와 일대일 대치하는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이씨는 의자를 보호구 삼아 맞섰고, 다른 시민들도 A씨를 제지하는 데 힘을 보탰다.
그러나 A씨는 계속 이동하며 범행을 멈추지 않았다. 이씨는 그를 계속 뒤쫓아가며 상황을 알지 못하는 시민들에게 "도망가라", "경찰에 신고하라"고 필사적으로 외쳤다.
식당가에서 식사하고 있던 나모(31) 씨도 가세했다.
사방에서 들려오는 비명 속에 A씨의 난동을 두 눈으로 목격한 나씨는 곧바로 의자를 들고 A씨 제압에 나섰다.
그러자 A씨는 주차장이 위치한 3층으로 향했고, 이동하면서 또 다른 여성에게 다시 흉기를 휘둘렀다.
나씨는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으로 뒤쫓아갔다"며 "한 여성이 찔리는 것을 봤는데 이것을 막지 못했던 것이 계속 후회로 남는다"고 말했다.
이씨와 나씨 등은 A씨를 쫓아 3층까지 올라가 범행을 이어가던 A씨를 의자로 밀어붙였다. A씨의 퇴로를 막기 위해 4층에서 3층으로 내려오는 방향의 에스컬레이터로 몰았다고 한다.
그러나 A씨는 내려오는 에스컬레이터를 거슬러 올라 4층으로 향했다.
4층에는 영화관과 놀이시설이 입점해 있어 어린이와 여성의 피해가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이때 4층 영화관에 있던 신중현(23) 씨가 A씨를 막아 세웠다.
아래층에서 시끄러운 소리와 함께 흉기를 들고 에스컬레이터를 통해 4층으로 올라오는 A씨는 본 신씨는 주변에 A씨를 막아설 사람이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깨닫고 발길을 돌렸다.
그는 "이 사람이 4층에 올라오면 (제지할 사람이 없어) 정말 다 죽을 것 같았다"며 "나도 살고 다른 사람들도 살리려면 어떻게든 막아야겠다는 생각뿐이었다"고 말했다.
신씨는 에스컬레이터 난간 너머로 A씨의 뒤통수가 보이자 들고 있던 의자를 힘껏 던졌고, A씨는 이 의자에 머리를 맞은 듯 그 자리에서 쓰러져 일어나지 못했다.
쓰러진 A씨가 에스컬레이터에 실려 3층으로 내려가자, 3층에 있던 나씨 등 시민들이 A씨를 의자로 눌러 제압했다.
A씨가 양손에 묶어놓은 흉기도 시민들이 풀어냈다.
나씨는 "A씨가 쓰러진 연기를 하는 것일 수도 있고, 언제 다시 일어나 흉기를 휘두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해 의자로 먼저 제압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쌈밥집을 운영하는 신모(65) 씨도 A씨를 의자로 제압하는 데 역할을 했다.
그는 "누군가 던진 물건에 맞은 범인이 충격을 받고 넘어진 사이 의자로 범인을 눌러 제압했다"며 "전국에서 반복되고 있어 무서운 것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 직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A씨를 넘겨받아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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