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6일 포천시 대진대학교 운동장에서 ‘세계인의 날 글로벌 페스티벌’이 열린다. 세계 음식 부스와 문화 체험, 외국인 장기자랑, 축구대회까지 준비된 이번 행사는 단순한 축제를 넘어선다. 다문화 주민과 시민이 함께 어울리는 장면은 포천이 지향하는 ‘다름 속의 하나’를 보여주는 상징이다.
포천의 다문화 인구는 5962명에 이른다. 결혼이민자와 귀화자만 1911명, 다문화가정 자녀가 1465명이다. 교실에서도, 골목에서도, 직장에서도 이미 다양한 얼굴들이 일상이 됐다. 한 주민은 기자에게 “아이 친구들 중 절반은 다문화 가정 아이들”이라며 “같이 뛰어놀고 공부하는 게 당연하다”고 말했다. 더 이상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얘기다.
시도 준비를 게을리하지 않았다. 2010년 제정된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를 바탕으로 상담과 학습 지원, 이중언어 환경 조성 등 맞춤형 정책을 추진해왔다. 외국인정책 협의회를 운영해 선주민과 이주민이 함께 문화·교육 사업을 논의하는 것도 눈에 띈다. 단순히 지원에 그치지 않고, 함께 고민하는 과정 자체가 의미 있다. 무엇보다 기대되는 건 축구대회다. 국적과 언어가 다른 이들이 한 팀이 되어 공 하나를 두고 달려가는 순간, 차별이나 경계는 사라진다. 그라운드 위에서 땀 흘리는 모습은 '공존'이 구호가 아닌 풍경으로 다가온다. 기자수첩에 담고 싶은 장면이 바로 그것이다.
글로벌 페스티벌은 하모니 합창단의 식전 공연으로 시작한다. 이어 외국인 장기자랑과 각국 전통 공연이 이어지고, 세계 음식을 맛보는 부스도 운영된다. 아이들에게는 작은 세계여행이자, 어른들에게는 다문화 사회를 체감하는 경험이 될 것이다. 축하 무대에는 트로트 가수 박현빈, 걸그룹 스탠업, DJ HANQ가 올라 다양한 색깔을 더한다.
다문화 정책은 법령이나 구호만으로는 부족하다. 주민들이 직접 경험하고 체감할 때 힘을 얻는다. 포천이 글로벌 도시로 나아가겠다는 약속이 공허하지 않으려면, 이런 축제가 반복되고 생활 속으로 스며들어야 한다. 다문화가정 자녀가 지역 학교에서 차별 없이 성장하고, 외국인 주민이 직장에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교육·복지·고용 전반에서 세심한 뒷받침도 필요하다. 백영현 시장은 '조화로운 공동체'를 강조한다. 그 약속이 말에 머무르지 않고 실천으로 이어질 때, 포천은 진정한 글로벌 도시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축제의 한 장면, 한 가족의 웃음이 그 가능성을 보여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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