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김상현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잠실 장미아파트 소유를 둘러싼 논쟁을 벌였다. 전날 정부가 서울 전역과 경기 12곳을 규제지역·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는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을 발표한 직후라 공방은 더욱 가열됐다.
정부는 전날(15일) 대책을 통해 서울 전 자치구와 경기 과천·광명·하남 등 12곳을 규제지역으로 지정하고, 토지거래허가구역을 대폭 확대한다고 밝혔다. 부동산 시장 과열을 차단하겠다며 대출 규제도 병행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공급 대책은 빠져 있어 “수요 억제만 반복한다”는 비판이 나온 상황이다.
이 와중에 김 원내대표의 잠실 장미아파트 보유 사실이 드러나면서 국민의힘 인사들은 즉각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이나 갭투자와 무관하다”며 직접 해명에 나섰다.
그는 “1980년부터 부모님과 거주했고, 1998년 장미아파트 11동을 구입해 입주했다”며 “2003년 8동으로 옮겨 13년간 실거주했으며, 당시에는 ‘재건축’ 논의조차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구입 자금은 기존 주택 매각 대금과 아내가 모은 돈으로 마련했다”며 “근거 없는 가짜뉴스를 퍼뜨린 국민의힘은 글을 내리라”고 반박했다.
앞서 한동훈 전 대표는 “김 원내대표는 재건축 노리는 장미아파트를 대출 없이 전액 현찰로 샀나”라며 문제를 제기했고, 조정훈·박정훈 의원도 잇따라 자금 출처와 갭투자 여부를 지적했다.
이에 맞서 한 전 대표는 이날 다시 글을 올려 “김병기 원내대표가 ‘알뜰살뜰 모아 장미아파트를 샀다’고 했는데, 민주당의 토지거래허가제·대출 규제 정책이 시행돼도 직장인들이 알뜰살뜰 모으면 서울 아파트를 살 수 있냐”고 반문했다. 그는 “국민들은 다 열심히 미래를 준비하며 살고 있다. 민주당 정치인들만 알뜰살뜰하고 국민은 흥청망청 산다는 식으로 말하는 건 오만”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김 원내대표가 “정치생명을 걸자”고 언급한 데 대해, 한 전 대표는 “좋다. 나는 ‘민주당 정책대로 하면 앞으로 서울에 집 못 산다’에,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 정책대로 해도 살 수 있다’에 걸자”며 맞불을 놓았다.
이번 공방은 정부의 강력한 주택 규제 발표 직후 불거지면서, 민주당 지도부의 부동산 소유 문제와 정책의 실효성 논란이 맞물려 정치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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