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이건구 기자] 구리지역 시민단체들이 백경현 구리시장의 재난 대응을 문제 삼아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지만, 출근길 시민들의 반응은 의외로 냉랭했다. 같은 시기 일본 연수를 다녀온 구리시의회 의장에 대한 언급은 없다는 점에서 시민단체의 공정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27일 오전 7시30분께 구리거버넌스분권연대·국민주권회의·구리발전협의회·갈매거버넌스·더불어999·NGO환경실천단 등 6개 구리시민단체 소속 회원 30여 명은 구리역 8호선 광장에서 백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지난 20일, 폭우로 구리시 전역에 홍수주의보가 발효되고 재난 대응이 시급한 상황에서 시장이 관내를 벗어나 특정 시민단체의 야유회에 참석해 노래하고 춤추는 장면이 일부 언론에 보도됐다”며 “이는 지방공무원법 제48조, 50조, 55조와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 제16조를 위반한 명백한 직무유기”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성명서를 낭독한 국민주권회의 공동대표 B씨와 갈매거버넌스 C대표는 “백 시장은 임기 내내 부시장의 장기 공백을 방치하고, 대장동식 한강변 개발 백지화, 랜드마크 건설 중단, 아이타워 사업 철회 등 전임시장의 업적 지우기에만 몰두했다”며 “최근에는 서울시 편입과 경기주택도시공사(GH) 이전을 동시에 추진하는 비현실적 구상까지 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백경현 시장의 즉각 퇴진 ▲구리시의회의 진상조사 착수 ▲재난 대응 매뉴얼 정비 및 재발 방지 대책 수립 등을 요구하며 “법과 원칙을 무시한 무책임한 시장을 엄중히 처벌해 무너진 정의와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시민들의 시선은 이들 단체의 ‘선택적 문제 제기’에 다소 회의적이었다.
출근길 시민 A씨는 “시장의 행동이 부적절했던 건 분명하지만, 같은 시기 일본 연수에 다녀와 논란이 된 시의회 신동화 의장에 대해서는 왜 언급조차 없는지 모르겠다”며 “정치적으로 편향된 비판은 공감받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민 B씨는 “시장 잘못을 시의회가 조사하라고 요구하는 건 고양이에게 생선을 맡기는 격”이라며 “이미 구리시는 전국적인 망신을 당한 만큼, 정치권 전반에 책임을 묻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집회는 예정된 성명 발표 이후 해산했지만, 시민단체의 일방적 비판 행보에 대한 시민사회의 불신도 함께 부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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