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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수원·화성 ‘공항 전쟁’ 재점화 될까…내년 지방선거 표심 가른다

지방선거 핵심 이슈로 부상…경기도와 정부의 중재자 역할은
수원 군공항에서 KF-5E 전투기가 활주로에 주기되어 있다. (사진=순정우 기자)
수원군공항을 둘러싼 이슈가 내년에 치러지는 경기도지사 선거는 물론, 수원·화성 시장 선거에서도 1순위 쟁점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수원 군공항에서 KF-5E 전투기가 활주로에 주기되어 있는 모습. (사진=순정우 기자)

[중앙신문=순정우 기자] 이재준 수원시장이 수원지역 국회의원들과 함께 수원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건설을 이재명 대통령에게 공동 건의할 예정이다. 이르면 이번주 중 대통령 면담을 추진하며, 경기 남부 항공 인프라 확장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 방안을 공식 제안할 것으로 예상된다.

수원시는 그동안 이전이 답보 상태인 군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민간공항 동시 추진’이라는 전략으로 국면 전환을 꾀하고 있다. 이 시장은 “군공항 이전을 단순한 국방 사안이 아니라 경제, 물류, 관광을 포괄하는 미래 인프라 확장의 기회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수원시는 기존 군공항 부지를 첨단산업 중심의 미래도시로 개발하고, 경기국제공항을 신설해 수도권 남부의 항공 수요를 분산시켜야 한다는 논리를 내세운다.

시민사회의 지지 역시 적지 않다. 수원 군 공항 이전 및 경기통합국제공항 시민협의회(민협의회)가 군공항 이전 찬성 서명운동을 통해 10만명을 목표로 하고, 관련 조례 제정을 요구하는 여론도 확산 중이다.

그러나 화성시는 전면 반발하고 있다. 정명근 화성시장은 “수원시와 국방부가 주민 동의 없는 일방 추진을 반복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화성시의회와 시민단체로 구성된 수원전투비행장 화성이전반대 범시민대책위원회(범대위)는 “군공항은 폭격기·전투기가 운영되는 군사시설로, 생존권과 교육환경을 파괴하는 재앙”이라며 연일 성명을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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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는 자치권 침해 논란도 제기한다. 화성시민의 의사는 무시된 채 일방적인 이전 추진만 되풀이되고 있다는 주장이다. 지난달 경기도의회에서 군공항 이전 관련 조례가 논의되자, 화성시의회는 이를 ‘수원시 입장을 대변하는 정치조례’라며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군공항 이전에 대한 중앙정부 입장은 명확히 드러나지 않았다.

경기국제공항 신설의 경우, 수도권 항공 수요 분산과 물류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긍정적 검토 여지가 있는 찬성의 목소리와 인천과 김포 각각의 공항이 있는 상황에서 공항 신설은 무의미하다는 의견으로 나뉘고 있다. 여기에 군공항 이전과의 연계 여부, 화성시의 반발을 어떤 방식으로 조율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이 사안은 내년 4월 경기도지사, 수원시장, 화성시장 선거의 핵심 의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수원은 찬성 기류가 강하고, 화성은 전통적으로 이전 반대 민심이 강한 지역이다. 정치권 일각에선 “사안의 성격상 시장 선거는 물론, 도의회 구성과 광역단체장 선거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경기도의 중재 역할도 요구된다. 현재는 사실상 중립적 입장이지만, 조례 제정 과정과 예산 지원 여부에 따라 양 시 모두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기관이기 때문이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선택도 정치적 관심사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군공항 이전과 경기국제공항 건설은 한 쪽의 ‘미래’이자 다른 한 쪽의 ‘재앙’이다. 수원과 화성의 정반대 시선이 내년 선거에서 정면 충돌할 것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국가와 도 차원의 전략적 판단이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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