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정호수 명성산 케이블카 사업이 13년째 표류 중이다. 2011년 민간사업으로 시작됐지만, 시공사 부도와 PF 대출 실패로 멈춰 섰고, 작년에는 실시협약까지 종료됐다. 이쯤 되면 사업의 방향을 확실히 정해야 할 때다. 추진하든, 철회하든 말이다. 그러나 포천시의 행정은 아무런 결론도 내리지 못한 채, 애매한 침묵만을 이어가고 있다.
이 상황을 두고 안애경 포천시의원(국민의힘)은 “기약 없는 기다림만 반복되고 있다”며 “민간사업이라도 실패한 뒤의 책임은 결국 시가 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거처럼 민간투자가 활발했던 시기가 아니라 케이블카 수요도 줄고 있다”며 “더 늦기 전에 과감한 결단이 필요하다”고도 강조했다.
맞는 말이다. 백영현 시장 임기 중 시작된 사업은 아니지만, 현재 멈춰 있는 사업을 언제까지 전임 책임으로만 둘 수는 없다. 포천시가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든 ‘철회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든 시민을 위한 분명한 해답을 내놓아야 한다. 그게 책임 행정이다.
고모호수공원 정비사업도 상황은 다르지 않다. 15억원을 들여 만든 광장이 뒤늦게 불법시설로 드러났고, 농업보호구역 해제를 위한 경기도와의 협의는 여전히 멈춰 있다.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관광객의 발길은 끊기고 상권은 침체된다. 안 의원은 이에 대해서도 “경관조명 설치만 앞세운 채, 안전시설 개선은 외면하고 있다”며 무대책 행정을 강하게 질타했다.
이쯤 되면 귀 기울여야 한다. 안애경 의원의 주장은 단순한 비판이 아니다. 포천 관광을 살리기 위한 현실적 경고이자, 시민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울림이다. 관광은 말 그대로 지역의 얼굴이고, 미래다. 산정호수와 고모호수는 포천의 대표 관광자원이다. 그럼에도 아무런 결단 없이 시간만 흘러간다면, 행정이 아닌 방관이라 부를 수밖에 없다. 포천시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멈춘 채 흘러가지 말고, 방향을 잡아야 한다. 귀를 막지 말고, 현장의 목소리에 응답해야 한다. 그래야 시민이 믿고, 관광이 다시 숨 쉴 수 있다.
지금 포천에는 무언가를 ‘결정할 수 있는 용기’가 절실하다. ‘애매한 기다림’은 행정의 책임 회피일 뿐이며, 지역 발전을 위한 출발선은 언제나 명확한 태도에서 시작된다. 시민들은 더 이상 머뭇거림이 아닌, 행동을 원하고 있다. 지역 관광을 생각하며 여러 가지 고민 끝에 시정질문을 던진 안 의원의 바람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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