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가 추진 중인 ‘i 바다패스’ 사업으로 섬 관광객이 급증했지만 정작 연평도를 비롯한 섬 주민들은 불편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관광객 유입은 늘었지만 쓰레기 투기, 불법 해루질, 기반시설 부족 등 부작용은 방치된 채 주민들의 삶의 질만 악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16일 신영희 의원과 시, 섬주민 등에 따르면, ‘i 바다패스’는 2025년 1월부터 인천시가 시행한 ‘여객선 대중교통화’ 사업으로, 인천 시민은 시내버스 요금인 편도 1500원만 내고 옹진군·강화군 등 25개 비연륙도를 오갈 수 있다. 타 시·도민도 정규 요금의 30%만 부담해 연 3회까지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사업 도입 이후 섬 관광객 수는 전년 대비 11% 증가했으며, 연평도 방문객도 90% 가까이 늘었다.
하지만 관광 활성화의 이면에서 섬 주민들의 민원은 점차 커지고 있다. 최근 연평도 주민들은 ▲임산물 무단 채취 및 해루질 ▲음식물 및 쓰레기 투기 ▲도로 점거에 따른 교통 방해 ▲공중화장실 부족 ▲지역 내 실질 소비 부족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주민들은 “관광객은 늘었는데 지역은 더 피폐해졌다”고 토로하고 있다.
이 같은 사항은 16일 신영희 인천시의원이 자신의 페이스북에 섬 주민들이 보낸 건의문이 공개되면서 더욱 공론화됐다. 신 의원은 “섬 주민들의 고통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관광도 중요하지만, 먼저 주민 삶이 우선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섬의 가치를 1500원에 두어선 안된다”고 했다.
특히 주민들은 여객선 요금 지원 방식에 구조적 한계를 지적하며, 정상운임을 징수한 뒤 그 금액만큼 지역 전용 상품권을 지급하는 방식으로의 전환을 제안했다. 이 상품권은 섬 내 숙박, 음식, 특산품 등에만 사용 가능하도록 제한하고, 미사용분은 회수해 복지에 활용하자는 취지다.
신 의원의 게시글엔 “관광객 유치는 좋은데, 쓰레기와 피해는 주민 몫”, “섬은 관광지이기 전에 생활공간”, “섬이 곧 국가인데 왜 주민은 뒷전인가” 등 시민들의 공감 댓글이 잇따랐다. 일부 시민은 “바다패스 정책은 좋지만, 지역 환류 설계 없이 진행되면 주민만 손해”라고 지적했다.
‘i 바다패스’는 인천시가 섬 관광의 대중화를 선도한 의미 있는 시도이지만, 이제는 ‘사람을 부르는’ 정책에서 ‘사람이 살 수 있는’ 정책으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관광은 사람이 남기는 것이어야 한다. 지금처럼 쓰레기만 남긴다면, 그 누구도 환영받을 수 없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섬 지역 주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상품권 발행을 검토하고 있다”며 “주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쓰레기 처리 문제에 대해서도 옹진군 및 관련 부서와 협의 중이다. 곧 좋은 대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