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경일 파주시장은 31일 북한의 대남 확성기 소음방송으로 심각한 피해를 호소하고 있는 대성동 마을을 찾아 주민들의 피해 실상을 확인하고, 피해 경감을 위한 대책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고 1일 밝혔다.
대성동 마을은 남북간 군사분계선 남쪽 비무장지대 안에 위치한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로 북한의 최전방 마을인 기정동 마을관 거리가 채 500m도 되지 않아 대남 확성기 방송으로 인한 소음 피해가 매우 심각한 것으로 파악됐다.
김 시장을 비롯해 10명의 파주시 관계자들이 JSA 통문을 거쳐 민통선 내부로 접근해 들어가자 대남확성기 소음이 조금씩 들려오기 시작했다. 마을 입구로 다가갈수록 소음이 강해져 옆 사람과 대화가 힘들어질 정도였다.
확성기에서 들려오는 소리는 여우, 들개, 까마귀 같은 동물의 울음소리, 귀신 곡소리, 쇳덩이를 긁는 듯한 기계음 등 온갖 기괴한 소음들이 뒤섞여 자칫 공포스런 분위기에 소름이 돋을 지경이었다.
김 시장은 ”지금껏 살아오면서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했던 소름끼치는 소리였다“며 ”현장에서 직접 들어보니 소음 수준도 상상 이상으로 그 동안 주민들이 얼마나 괴로웠을지···절절한 고통이 온몸에 느껴졌다“고 전했다.
파주시 접경지역 일대에서 북한의 대남 확성기 방송이 들려오기 시작한 건 지난 7월 말부터로, 소음 강도가 급격히 높아지면서 밤낮없이 135명의 주민 대부분이 밤잠을 이루지 못해 수면 부족과 노이로제에 시달리고 있다.
대성동 마을에서 평생 토박이로 살아온 김진수 씨(70세)는 ”마을 옆 논밭에서 농사일를 지어 먹고 사는 처지라 잠시도 마을을 떠나 있을 수가 없어 너무나 고통스럽다“며 ”밤엔 조용히 잠이라도 편히 잘 수 있게라도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시는 지난달 11일 장단면 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들과 오찬간담회를 갖는데 18일에도 임진각 재난대피소에서 긴급 이동시장실을 개최해 대성동 마을 주민들의 피해상황을 청취하고, 실질적인 피해 경감 방안 마련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시장의 방문 소식을 들은 주민들은 마을회관에 모여 ”북한 사람들 인권도 중요하고, 저 사람들 표현의 자유도 중요하지만, 우리도 당장 죽고 사는 문제“며 정부의 무대책에 분통을 터뜨렸다.
김 시장은 “일부 탈북민 단체의 전단 살포가 갈등을 부추기는 불씨가 돼 이 불씨가 큰 불로 번져나가지 않도록 해주는 것이 정부가 할 일”이라며 “정부 차원의 실효성 있는 대책을 강력 촉구했다.
그러면서 최근 파주시가 재난안전법상 위험구역으로 설정돼 경기도 특벌사법경찰단과의 공조체제가 갖춰진 만큼 신속하고 실효성 있는 현장 대응을 위해 시와 피해지역 주민단체와의 핫라인 구축을 제안하고, 대북전단 살포행위에 대한 감시와 대응을 강화하는 데 주민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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