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막연한 전기차 화재 우려만 키울 게 아니라, 합리적 개선책 마련해야

이복수 기자
이복수 국장
이복수 국장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에서 벤츠 전기차 화재가 발생하면서 전기차배터리의 안정성 문제가 불거졌다. 이 사고는 전기차를 갖고 있거나 구매를 고려하던 이들에게 우려와 충격을 주고 있다.

전기차는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미래의 중요한 교통수단으로 여겨지며 향후 내연기관 차량들을 대체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안전'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제기된 셈이다. 이와 함께 곳곳에서 전기차에 대한 두려움과 혐오, 차별 현상도 불거진다. 임태희 경기도교육감은 이 같은 이슈가 불거지자 경기지역 학교를 방문한 뒤 '전기차 충전소의 학교 내 설치'를 제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기도 했다. 또 각종 시민단체 등은 전기차충전소에 대한 공포감을 드러내면서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불안감'을 호소하는 실정이다.

전기차 화재 위험성 중 가장 큰 요소는 '리튬 이온 배터리'다. 불이 나면 진화에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이다. 리튬을 사용하면 에너지의 밀도가 높아져서 주행거리가 증가하고, 빠른 충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다만 배터리 화재로 인한 위험성이 최근 잇따른 화재로 대두되고 있다. 친환경을 위해 정부 차원에서 보급하고, 전기차를 구매하면 보조금을 줄 정도로 전기차는 차세대 교통수단임에도 예기치 못한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험에 처한 것이다. 이는 기술적으로 풀어야 할 숙제이며 관련업계에서는 향후 3~4년 내에 안전문제에 대해 충분히 보강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보급된 차량의 안정성 문제, 그리고 충전 인프라 부족으로 인해 오히려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반사이익을 보는 실정이다. 국내는 물론 세계 유수의 자동차제조사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선보이면서 내연기관차량과 전기차 사이의 과도기를 선점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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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연기관차량과 전기차량의 화재 위험성 관련 과연 어느 쪽이 더 위험할까? 국토교통부가 집계한 자료를 살펴보면 지난해(2023년) 내연차의 화재는 4724건, 전기차 화재는 72건이다. 차량 1만대당 내연차 화재는 약 2대, 전기차 화재는 1.3대인 것으로 집계됐다. 그렇지만 전기차 화재는 발생할 경우 진화가 어렵고, 청라 화재처럼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면 대형화재로 번질 위험이 크다는 점 때문에 앞으로 전기차 보급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관련업계에서는 화재와 폭발의 위험이 적은 '전고체 배터리' 상용화가 이뤄지면 전기차를 비롯한 자동차산업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유럽의 경우 전기차 화재 대응을 위해 터널을 비롯한 폐쇄된 곳의 환기시스템과 대피시스템을 대폭 강화하고,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 도입에 주력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 잇따른 전기차 화재 관련, 전기차에 대한 막연한 공포심과 배척보다는 앞으로 화재대응 인프라 개선 등에 보다 더 초점을 맞춰 합리적인 방안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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