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오전 10시50분께 양평군 지평면 송현리의 한 음식점 화단에 주렁주렁 탐스럽게 달린 청포도가 익어가고 있다. 포도의 품종 중에서 다 익어도 녹색 빛을 띠는 포도를 말한다.
1937년 청포도를 주제로 쓴, 시인 이육사의 유명한 시가 있다. 이 시는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우리나라의 독립을 꿈꾸며 썼다. 향토색 짙은 서정성 시풍으로 민족 고유의 정서를 상징적이면서도 독특하게 노래해 당시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고 알려진다. 경북 안동 출생인 이육사(1904~1944)는 일제강점기의 문학인이자 독립운동가다.
다음은 시 본문이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 가는 시절
이 마을 전설이 주저리주저리 열리고
먼 데 하늘이 꿈꾸려 알알이 들어와 박혀
하늘 밑 푸른 바다가 가슴을 열고
흰 돛 단 배가 곱게 밀려서 오면
내가 바라는 손님은 고달픈 몸으로
청포(靑袍)를 입고 찾아온다고 했으니,
내 그를 맞아, 이 포도를 따 먹으면
두 손은 함뿍 적셔도 좋으련.
아이야, 우리 식탁엔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마련해 두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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