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예하 부대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하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패션모델의 걸음걸이와 포즈를 교육한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다.
6일 정치권과 TV조선에 따르면 박충권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특전사한테 모델 워킹 교육을 시켜?…‘부대원 자괴감’”이라는 제목의 한 언론매체 기사를 첨부하며 “제정신들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북한이 지뢰 도발과 탄도ㆍ순항미사일, 방사포 ‘섞어쏘기’를 하고 있는데, 이재명 정부 국방부는 특전사에 패션모델을 불러 워킹이나 가르치고 있다”며 “대통령부터가 안보 의식이 흐릿하니 장관은 뮤지컬을, 군단장은 빈총 경계를, 일선 부대장은 모델 워킹 특강이나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부대 측이 교육 취지로 해명한 데 대해서도 강력하게 비판을 이어갔다.
박 의원은 “일선 장병에게는 죄가 없다. 정예 장병들이 느꼈을 자괴감에 군은 책임을 통감해야 한다”며 “그런데도 부대 측은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를 읽혀 군 기본자세를 확립하기 위한 것’이라고 변명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장병의 발목이 절단되었어도 제대로 대응도 못 하는 정부는 군 기본자세를 운운할 자격이 없다”고 날을 세웠다.
박 의원이 첨부한 TV조선은 육군 특수전사령부 제1공수특전여단은 지난달 29일 부대 내 체육관에서 ‘K워킹 퍼포먼스 밀리터리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개최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영상에는 얼룩무늬 의상을 입고 하이힐을 신은 여성 모델들이 장병들 앞에서 걸음걸이와 자세를 지도하는 장면이 담겼다. 모델들이 체육관 바닥 선을 따라 양발을 교차하듯 걷거나 몸을 비틀어 방향을 바꾸는 ‘턴’ 동작, 팔을 꺾어 포즈를 취하는 동작을 선보이자 줄지어 서 있던 특전사 대원들이 이를 그대로 따라 했다.
이후 대원들은 한 명씩 앞으로 나와 모델 워킹을 선보이기도 했다. 여성 모델들이 의자에 앉아 지켜보는 가운데 특전사 대원들은 어깨를 움직이며 걸어 나온 뒤 패션쇼 모델처럼 포즈를 취했다.
행사가 진행된 제1공수특전여단은 2024년 12·3 비상계엄 당시 병력이 동원됐던 부대다. 당시 여단장이었던 이상현 전 여단장은 현재 계엄 관련 재판을 받고 있다.
한 군 관계자는 "대비해야 할 것이 많은 특전사 대원들에게 왜 이런 것을 가르치는지 모르겠다"며 "계엄에 동원된 군인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오히려 군인 색깔을 지우고 민간인 같은 부대를 만들려 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고 꼬집었다.
영상을 제보한 특전부사관 출신 유튜버 역시 "이게 군인의 당당한 자세와 무슨 상관이냐"며 "특전사 대원들도 위에서 시켜서 참여했겠지만 상당한 자괴감을 느꼈을 것"이라고 성토했다.
파장이 커지자 육군 측은 "장병 인성 함양을 위해 실시하는 집중 인성교육 기간에 용사들이 바른 자세와 걸음걸이를 익혀 군 기본자세를 확립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부대 자체적으로 계획하고 섭외해 해당 프로그램을 실시했다"고 해명하면서도 "교육 내용이 부대 특성과 장병 눈높이에 맞지 않아 부적절했으며, 사전 검토도 미흡했다"며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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