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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문희·고두심·김혜수 등 故최불암 조문…추모 행렬

김현정 기자

이상벽·선우용녀·길용우 등 발길…조용필·김혜자·제이홉 등 근조 화환

오세훈 서울시장·경찰청·정계 잇단 조문…최휘영 장관, 금관문화훈장 전달

한국의 아버지상을 대표해 '국민 아버지'로 불린 배우 최불암(본명 최영한)이 별세했다. @ 연합뉴스

30일 고(故) 최불암(본명 최영한)의 빈소가 마련된 서울 송파구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는 추모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이날 장례식장을 찾아 고인에게 추서된 금관문화훈장을 전달한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6월 고인을 병문안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추모했다.

최 장관은 "퇴원하시면 막걸리 한 잔 하자시던 약속을 결국 못 지켰다"며 "늘 국민 곁에서 자상한 아버지이셨던 최불암 선생님은 우리 모두의 가슴에 오래도록 기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넉 달 전에 찾아뵀을 때만 해도 정말 환하게 웃으시면서 반갑게 맞아주셨는데 너무 애통하다"며 "퇴원하면 술 한잔하자 하셔서 그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이렇게 너무 빨리 허망하게 가셔서 야속하다. 조금 전에 술 한잔 올려드리고 나왔다"고 전했다.

최 장관은 고인에게 문화예술계 최고 영예인 금관문화훈장을 추서한 배경에 대해 "오늘 모든 국민의 마음이 허전할 것이다. 그만큼 선생님은 우리 모두에게 정말 많은 업적을 남기셨고 당연히 받으셔야 할 훈장"이라며 "국민을 대표해 훈장을 전달해 드렸다. 유가족분들께도 모든 게 아쉽고 애통한 상황에 대해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했다"고 했다.

이날 빈소를 찾은 연예계 동료와 후배들은 '국민 배우'의 빈자리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했다.

지인의 부축을 받으며 장례식장을 찾은 나문희는 "우리의 자랑이었는데 이렇게 먼저 가서 마음 한구석이 많이 섭섭하다"며 "추억이 너무 많은데 잘 간직하겠다"고 명복을 빌었다.

MBC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 고인과 부자 관계로 출연했던 배우 차인표는 "현장에서 뵀던 최 선생님은 까마득한 후배들을 한 사람의 인간으로서 인격적으로 동등하게 대해주셨던 훌륭한 분이었다"며 "고통과 아픔이 없는 하늘나라에서 편안히 영면하시기를 기도한다"고 애도했다.

방송인 이상벽은 "김대중 정부 시절 '웰컴투코리아' 활동도 함께 했고, '아침마당'에도 자주 출연해 주셨다"며 "맡은 프로그램마다 장수로 이끌 만큼 열정이 대단하셨던 분인데 일찍 떠나셔서 애통하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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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사모곡'(1987)에서 고인의 아내 김민자와 모녀 호흡을 맞췄던 것을 계기로 고인을 '아버지'라 부르며 딸을 자처했던 김혜수는 빈소에 들어서 슬픔을 주체하지 못한 채 줄곧 흐느끼다 무거운 발걸음으로 빈소를 떠났다.

배우 선우용녀, 길용우, 양택조, 홍순창, 이천희·전혜진 부부 등 문화계 인사들도 잇달아 빈소를 찾아 고인을 기렸다.

배우 고두심은 문자를 통해 "공인으로서 묵묵히 주어진 사명을 자연스럽게 잘해오신 분이며, 특히 어려운 이웃을 돌아보는 일에 함께 동참하신 거룩한 마음이 많으신 분"이라며 "초록우산 어린이재단 일에 몸담고 일관해오신 선행은 많은 사람의 귀감이 될 것이다. 저 역시 그분에 의해 어린이재단 일에 발을 들여놓고 눈을 떴다"고 전했다.

'전원일기'에서 수십 년간 부부로 호흡을 맞춘 배우 김혜자와 가수 조용필, 방탄소년단 제이홉 등은 근조 화한을 보내 애도를 표했다.

정계 및 공공 분야 인사들도 빈소를 찾아 50여년간 이어진 고인의 사회적 헌신과 발자취를 기렸다.

빈소를 찾은 오세훈 서울시장은 "제가 처음 시장이 되던 해에도 이미 서울시 홍보대사를 하고 계셨고, 거의 30년 동안 홍보대사를 맡아 서울시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고 회고했다.

1972년 명예 경찰로 위촉된 이후 5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온 고인을 추모하기 위해 빈소를 찾은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은 "고인은 14만 경찰은 물론 5천만 국민에게 영원한 '수사반장'으로 기억되실 것"이라며 "고인의 숭고한 뜻을 잘 받들어 국민에게 신뢰받는 경찰이 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30년 전 고인과 국회의원 선거에서 맞붙었던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조문 후 기자들과 만나 "(30년 전 선거 당시) 한 번도 경쟁 상대라고 생각하지 못할 만큼 늘 저를 따뜻하게 대해주셨다"며 "그런 마음을 알기에 특별히 더 아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국민들이 산업화와 경제 발전에 대한 에너지를 다지며 '해보자'는 용기를 내던 시절, 가장 한국적인 표상이자 넉넉하게 의지하고 싶었던 '대한민국의 아버지'"라고 추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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