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흑상어 '부캉이'가 거듭되는 당국의 외해 유도작업에도 부산 북항 친수공원 인공 수로로 돌아오는 이유에 관심이 쏠린다.
22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해양수산부 등 구조 당국은 이날 오후 수로 안쪽의 2차 차단막을 보강하는 것으로 유도작업을 마치고 부캉이가 스스로 바다로 나가기를 기다리기로 했다.
부캉이는 전날 진행된 3차 유도작업 이후 친수공원 인근 제1부두 앞바다에서 목격돼 일단 수로 밖으로 나간 것으로 파악됐다.
그러나 밤새 수로 주변을 배회하다가 1차 차단막과 수로 바닥 사이 빈틈을 비집고 안쪽으로 들어왔다.
이를 두고 부캉이가 당장 외해로 떠나지는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윤 군산대 생물자원학과 명예교수는 "외해로 가려는 상황에서 선박 엔진 소음에 가로막혔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최 교수는 "수로 안쪽에서 살다 보니 안쪽이 익숙해졌고, 오히려 수로 바깥쪽 환경이 어색해졌다"며 "소음에 더해 체력이 달리는 상황에서 수로 바깥은 수심도 깊어져 어느 정도 적응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해외 사례를 참고해 봐도 이런 상황에서 곧바로 외해로 가지는 않는다"며 "최대 일주일 정도 적응이 되면 자연스럽게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최 교수는 낮아지는 수온이 부캉이가 외해로 갈 가능성을 더 높여줄 것으로 내다봤다.

이충일 강원대 강릉캠퍼스 생명과학대학 해양융합과학과 교수도 선박 엔진 소음에 주목했다.
이 교수는 "현재와 같은 행동을 보이는 이유를 정확히 알 수는 없다"면서도 "바다생물은 시각도 시각이지만 소리에 굉장히 예민하기에 선박 엔진 소음이 장벽이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몇 가지 가능성만으로 생물체의 특성을 판단하기는 어렵겠지만, 상어는 소리 정보에 민감하기에 그 소리가 위협적인 주파수라면 그 소리의 '벽'을 통과하는 게 어려울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부캉이는 지난달 18일 북항 친수공원 인공수로에 처음 나타나 35일째 체류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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