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인 강헌 대중음악평론가가 20일 별세했다. 향년 64세.
2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강 이사장은 지난 20일 오후 세상을 떠났다. 구체적인 사인은 알려지지 않았다.
1962년 부산에서 태어난 고인은 소설가가 되고 싶어 서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진학했지만, 동 대학교 음악대학원에서 음악 이론을 전공했다.
그는 졸업 후 영화계에 발을 들여 '장산곶매'라는 독립영화집단에서 '오! 꿈의 나라', '파업전야', '닫힌 교문을 열며' 등을 만들었다. 상업 영화 '아담이 눈을 뜰 때'·'정글스토리'의 시나리오와 TV 드라마 '제3극장'의 극본도 썼다.
고인이 대중문화계에서 크게 명성을 얻은 것은 후배의 부탁으로 가수 김현식에 대한 평론을 쓴 것을 계기로 대중음악평론가의 길을 걸으면서다.
고인은 동료들과 '예감', '상상', '리뷰' 등의 문화계간지도 만들었고, 홍익대·성공회대·단국대·성균관대 등에서 대중음악사를 20년간 가르쳤다.
그는 특히 1990년대 최고의 스타였던 서태지와 신해철에 대한 평론으로 유명했다.
고인은 1994년 '리뷰' 창간호에서 록 음악, 립싱크, 샘플링, 방송가의 부조리 등에 대해 서태지와 심도 있는 인터뷰를 나눴다.
신해철과의 사이는 각별해서 신해철이 2014년 세상을 떠나자 데뷔 30주년되던 해인 2018년 '신해철 : 인 메모리 오브 신해철 1968-2014'(신해철: In Memory of 申海澈 1968-2014)라는 책을 낼 정도였다.
'자유', '포크 30주년 기념 페스티벌' 같은 콘서트와 '끝나지 않는 노래'·'천변살롱'·'천변 카바레'·'공주는 잠 못 이루고' 등의 음악극도 만들었다.
그는 42세 때 대동맥이 찢어져 23일간 혼수상태로 지내다 깨어나는 일을 겪고서 명리학을 공부해 2015년 '명리 : 운명을 읽다'라는 책도 내는 등 명리학자로도 활약했다.
고인은 경기문화재단 대표이사, 한국광역문화재단연합회 5대 회장 등을 역임했고, 지난해 12월 한국문화예술교육진흥원 이사장에 임명됐다.
저서로는 '명리 : 운명을 읽다'를 비롯해 '음악의 파장 공명의 파장', '전복과 반전의 순간', '강헌의 한국대중문화사', '명리 : 운명을 조율하다', '생의 찬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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