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90년대 후반 동아시아 일부 마니아층의 하위문화(서브컬처)로 출발했던 한류가 30년 만에 전 세계 대중문화의 주류로 정착하며 '한류 4.0' 시대로 진화했다.
20일 KB금융지주(KB) 경영연구소가 발표한 'K 열풍의 비밀 K-플라이휠' 보고서에 따르면 한류의 성공은 협소한 내수 시장과 급격한 사회·기술적 제약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구축된 'K-플라이휠(K-Flywheel)' 성장 모델 덕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보고서는 한류 발전 단계를 4차례로 구분했다.
우선 '한류 1.0' 시대는 1990년대 말~2000년대 중반 중화권 및 일본 중심의 드라마·1세대 K-팝 형성기이다.
이어 2000년대 중반~2010년대 초반 유튜브·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반의 2세대 아이돌 및 아시아 전역 확산기인 '한류 2.0', 2010년대 초·중반 미주·유럽 등 글로벌 마니아층 중심의 확장기인 '한류 3.0'을 거쳤다.
그 뒤로 2010년대 중반 이후 현재까지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와 플랫폼을 통해 한국 문화 전반을 전 세계인이 일상적으로 향유하는 '한류 4.0' 단계로 진화했다.

이 같은 독자적 경쟁력을 만든 5대 구조적 배경으로는 ▲협소한 내수 시장 ▲압축적 근대화 ▲개방 압력 ▲정치 민주화 ▲초고속 디지털 전환 등이 꼽혔다.
2024년 기준 한국의 콘텐츠 시장 규모는 432억 달러로 세계 8위이지만, 미국(9705억달러)의 4.4% 수준에 불과해 조기 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강력한 동인이 됐다.
K-컬처의 핵심 성장 공식인 플라이휠 메커니즘은 질적 고도화를 이루는 '내부 순환'과 산업 외연을 넓히는 '외부 순환'으로 작동한다.
먼저 국내 소비자의 요구에 맞춰 해외 선진 문법을 흡수·재창조하고 제작 공정을 시스템화했다. 이를 바탕으로 내부 순환을 거쳐 콘텐츠가 글로벌 플랫폼을 타고 퍼져나가며 해외 자본과 인재를 유치해 국내 제작 시스템에 재투자되는 외부 순환을 이뤘다.
이러한 K-콘텐츠의 성장은 연관 산업 수출 확대로 이어졌다.
2025년 기준 K-푸드(115억 달러)와 K-뷰티(114억 달러)의 합산 수출액은 약 378억 달러를 기록해 한국의 주요 수출 품목인 선박(320억 달러)을 앞질렀다.
강윤정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원은 "K의 미래는 세계와 유기적으로 연결되며 생태계와 주도권을 확보하는 데 있다"며 "금융권 역시 무형자산 가치평가 모델을 기반으로 유망 프로젝트 발굴부터 리스크 구조화, 금융 조건 설계에 이르기까지 투자 딜 전반을 주도할 수 있는 투자은행(IB)형 생산적 금융역량을 내재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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