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신이라는 세계가 끝나지 않도록 = 크리스티안 브로냐·클라우디아 차넬라 지음. 박경리 옮김. 위즈덤하우스. 272쪽.
2022년 환자가 악기를 연주하는 가운데 뇌 각성 수술에 성공해 주목받은 이탈리아 신경외과 의사 크리스티안 브로냐의 의학 에세이. 각성 수술이란 환자의 의식이 깨어 있는 상태에서 진행하는 수술이다.
다른 의사에게서 석 달밖에 살지 못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은 서른다섯살 음악가 조르조는 브로냐에게 앞으로도 연주하고 아이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고 싶다는 꿈을 전한다.
브로냐는 환자의 소망을 이뤄주기 위해 각성 수술 방법을 택한다. 환자는 말하고, 기억을 떠올리고, 색소폰을 연주한다. 의사는 그 반응을 살피며 뇌 기능을 확인하고 종양에 접근한다. 환자의 언어 능력, 운동 능력, 음악적 감각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각성 수술을 집도하기 불과 5개월 전 브로냐는 뇌수막염으로 혼수상태에 빠졌다. 그 경험 후 병 앞에서 겪는 환자의 진짜 두려움이 무엇인지 깨닫고, 생명 연장을 넘어 환자의 정체성을 온전히 지켜내는 의사가 되고자 한다.
브로냐는 조르조의 뇌종양 수술과 자신이 환자가 됐던 시간을 통해 진정한 치유의 의미를 돌아본다.

▲장하석의 과학하는 마음 = 장하석 지음. 흐름출판. 288쪽.
케임브리지대 과학사-과학철학과 석좌교수인 저자의 산문집. 과학의 의미와 본질에 관한 질문부터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각종 사건까지 다양한 주제를 과학자의 시선으로 바라본 통찰을 담았다.
저자는 먼저 불확실성이 가득한 오늘날 과학적인 태도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는 과학 지식이나 공식이 아니라 일상에서 벌어지는 다양한 현상에 호기심을 가지고 진실을 향해 유연하게 나아가는 사고방식을 가질 때 합리적인 판단과 의사소통이 이뤄질 수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태도가 삶에서 구체적으로 어떻게 실현되는지 저자는 역사적 인물과 사례로 보여주고, 여러 과학 분야에서 일어난 놀라운 발견의 순간을 조명한다.
또한 인공지능(AI), 기후 변화 등 인류가 당면한 위기를 해결하는 데 과학과 과학적 태도가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도 제시한다.
저자는 무슨 일이든 AI가 더 잘한다고 거기에 모든 것을 맡긴다면 우리는 직접 경험하면서 배우는 기회를 빼앗기므로 성숙한 인간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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