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국회의 꽃’이라 불리는 제21대 국회 마지막 ‘국정감사’가 이른바 ‘조국 국감’으로 변질돼 갈피를 잡지 못하고 있음에도 정치권의 시선은 오로지 ‘광장’에만 쏠려 있어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급기야 문희상 국회의장이 “위험 선에 다다랐다”며 경고까지 하고 나섰으나, 여야는 광장 대결을 쉽게 포기하지 않을 태세여서 정국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형국으로 치닫고 있다.
여야는 최근 서초동과 광화문에서 펼쳐진 검찰개혁 집회와 조국 법무부 장관 사퇴 촉구 집회를 자기들 의제로 삼는 모습이 역력하다.
실제로 지난 5일 서울 서초동 집회엔 앞서 열린 집회 때보다 훨씬 많은 인파가 몰려 광장집회를 실감나게 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국정운영이 제대로 이뤄졌는지를 살펴야 할 국정감사는 모든 상임위에서 조 장관에 대한 의혹제기와 옹호의 공방전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아프리카 돼지열병과 태풍으로 인한 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자리에 여야가 얼굴을 맞대는 일은 아예 전무한 상태다.
상황이 이러자 보다 못한 문희상 국회의장은 여야를 싸잡아 호되게 비판했다.
문 의장은 “분열의 정치·편가르기 정치·선동의 정치가 위험 선까지 와 있다”며 “이는 대의 민주주의를 포기한 것이자, 정치 실종 사태를 초래해 결국 국회 스스로 존재의 이유를 상실하고 있다”고 호통쳤다.
그러면서 “정치 지도자들이 집회에 몇 명 나왔는지 숫자 놀음에 빠져 있다”며 “나라가 반쪽이 나도 관계없다는 것 아니냐”고 나무랐다.
따라서 그는 “국민 분노에 가장 먼저 불타 없어질 것이 국회란 것을 이제라도 깨달아야 한다”며 자성할 것을 주문했다.
하지만 갈등을 해소해야 할 정치권은 오히려 지지층의 여론을 등에 업고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만큼 남은 해결 수단은 제한적이다.
이에 대다수 정치 전문가들은 갈등이 이처럼 더욱 심각해져 국론분열에까지 이를 경우엔 결국 집권세력이 기득권의 일부를 내려놓고 양보하는, 책임 있는 모습을 보이는 수밖에 없다고 제언했다.
이처럼 실종된 정치 속에선 국민의 삶이 고단해 질 수 밖에 없어 ‘국민통합’이란 대의를 위해서라도 실종된 정치가 하루빨리 회복돼야 한다는 지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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