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권용국 기자] 인하대학교로부터 지난해 4월 사업계획서가 제출된 뒤 지지부진하던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사업이 교육시설(대학원)을 먼저 건립한 후 병원을 단계적으로 조성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은 것으로 확인됐다.
내년 시한이 종료되는 제3기 병상수급계획 내 병원 건립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29일 김포도시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인하대로부터 사업계획서를 제출받아 12월 말까지 내부 검토를 거쳐 지난 15일 양측 회의를 통해 이 같은 추진계획을 확정했다.
이에 따라 공사는 인하대 재단 이사회에서 이 계획이 통과되는 대로 풍무역세권개발 시행사인 ㈜풍무역세권개발 PFV 이사회를 거쳐 3월 김포시와 공사, 인하대 간 3자 협약에 나설 계획이다.
인하대는 사업계획서를 통해 협약 체결 후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사전 승인 절차를 거쳐 오는 2028년 대학원 교육시설을 준공하고, 2031년 500병상에 이어 2038년까지 계획 목표인 700병상을 단계적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시설 우선 조성 계획은 정부의 ‘제3기 병상수급 기본시책’ 추진 기간(2023~2027년) 내 신규 종합병원 설립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이형록 김포도시공사 사장은 27일 열린 브리핑에서 “중증 환자 등 응급을 요하는 공공의료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예외 조항이 있지만, 어쨌든 보건복지부 사전 승인을 받아야 하고 제3기 계획상 어느 정도 병상 수급 여유가 있는지 정확하지 않아 협약 체결 뒤 이를 토대로 복지부와 협의를 하겠다는 게 인하대 입장”이라고 설명했다.
또 “3기 계획에 김포메디컬센터 병상 계획이 반영되지 못하면 4기 계획에 고양과 분리해 메디컬캠퍼스를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의료시설은 사전 심의를 받아야 하지만 대학은 이전 신청 정도만 하면 되는 것으로 검토됐다”고 말해 절차 부담이 적은 대학원 이전을 먼저 추진하는 ‘투트랙 전략’을 택한 것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보건복지부는 대형 종합병원의 수도권 집중에 따른 과잉 병상 공급 문제로 인한 사회적 문제 해결을 위해 2023년 ‘제3기 병상수급 기본시책 시행’ 계획을 발표하면서 김포시를 고양시와 동일 병상관리권역으로 분류했다.
2024년 1월 시행에 들어간 3기 시책은 종합병원급 의료시설 개설허가 신청 시 의료인력 수급 계획 제출과 함께 시·도 의료기관개설위원회의 사전 심의 및 승인을 받도록 하고 있다.
이 사장은 “3월 예정인 협약의 가장 큰 목적은 의료시설 개설과 대학원 이전을 위한 보건복지부와 교육부 사전 승인 때문”이라며 “협약서에는 협의에 필요한 법적 구속력을 갖춘 내용을 담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2022년 4월 이미 인하대와 MOA(합의각서)를 체결한 상태에서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의 협약 체결에 대해 ‘정치적 이벤트’ 아니냐는 시선도 나온다.
이에 대해 이형록 사장은 “이번 협약은 보건복지부 사전 승인 신청에 활용할 수 있도록 사업계획뿐만 아니라 공사가 직접 구체적인 사업 취지와 필요성 등을 담은 문서”라며 “정부 협의를 위한 행정 절차 성격으로 MOA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공사는 협약 체결 뒤 대학원 이전 등 사전 승인을 받게 되면 인하대와 토지 매매 계약을 체결해 사업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김포시는 2021년 7월 인하대와 풍무역세권 도시개발사업 부지 내 대학용지 9만㎡를 조성원가 이하로 공급하고 100억 원을 건축비로 지급하기로 하는 인하대학교 김포메디컬캠퍼스 조성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에 이어 2022년 2월 합의서(MOA)에 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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