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인천시가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 발언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대한민국 이민 역사의 출발지이자 재외동포 정책의 토대를 마련해 온 인천의 역할을 재차 강조했다.
15일 인천시에 따르면, 지난 12일 제기된 재외동포청 서울 이전 검토 발언에 대해 공식 반대 입장을 밝히고, 그동안 인천이 재외동포청과 협력해 이뤄온 정책 성과와 역사적 정당성을 분명히 했다. 대한민국 이민 역사는 1902년 12월22일, 인천 제물포항에서 출발한 이민선이 미국 하와이에 도착하며 시작됐다.
인천시는 하와이 사탕수수 농장과 멕시코 애니깽 농장에서 이어진 이민 선조들의 삶을 기리기 위해 미국 호놀룰루와 멕시코 메리다와 자매결연을 체결하고 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두 도시에는 이민 역사를 상징하는 표석도 설치했다.
이 같은 역사성을 바탕으로 인천시는 2008년 6월 한국 최초로 700만 재외동포를 위한 한국이민사박물관을 월미도에 건립했다. 현재도 많은 재외동포들이 이곳을 찾으며 대한민국 이민 역사를 되새기고 있다.
이에 인천시는 이후 100만 시민서명운동 등을 추진하며 재외동포청 유치에 나섰고, 그 결과 2023년 6월5일 인천 송도에서 재외동포청이 공식 개청했다. 개청 이후 지방정부 최초로 재외동포 지원협력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고, 국제협력국 소속 시 직원 100여 명이 재외동포청과 같은 건물에서 근무하며 관련 사업을 협업하고 있다.
2024년 10월에는 재외동포웰컴센터도 문을 열어 지금까지 재외동포 이용과 각종 행사에 1만5000여 명이 참여했다. 특히 ‘2025-2026 재외동포 인천 방문의 해’를 운영하며 재외동포 경제인과 단체 등 2만7000여 명이 인천을 방문했다. 재외동포청이 주관한 차세대 재외동포 모국연수도 함께 진행됐다.
2025년 10월 인천 송도에서 열린 세계한인경제인대회에는 재외동포 경제인 등 5000여 명이 참가해 국내 기업인들과 수출 상담을 진행했다. 올해 9월에는 최대 규모의 재외동포가 참여하는 세계한상대회도 인천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입지 여건도 강점으로 꼽힌다. 송도에 위치한 재외동포청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직선거리 18km로, 택시 이용 시 약 30분, 버스 이용 시 약 40분이 소요된다. 향후 송도발 GTX-B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까지 이동 시간은 20분 안팎으로 단축될 전망이다.
김영신 국제협력국장은 “과거 재외동포재단이 제주에 있었던 시기도 있었지만, 인천은 700만 재외동포를 위해 오랜 시간 정성과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인천에서 시작된 고귀한 이민 역사가 퇴색되지 않도록 재외동포청은 반드시 인천에 존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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