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유정복 인천시장이 김경협 재외동포청장의 ‘재외동포청 광화문 이전’ 언급과 관련해 깊은 우려를 표하며 강력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유 시장은 12일 오후 자신의 페이스북에 “재외동포청은 세계와 대한민국을 잇는 가교 역할을 수행하는 중요한 기관”이라며 “이 가교의 출발점은 지금처럼 인천 송도여야 한다”고 밝혔다.
유 시장은 먼저 세계로 향하는 관문인 인천국제공항과의 접근성을 반대 이유로 제시했다. 그는 “재외동포들은 무엇보다 모국을 오가는 편리함을 필요로 한다”며 “재외동포청이 인천 송도에 자리함으로써 동포들이 가장 효율적으로 관련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재외동포청의 핵심 기능이자 존재 이유와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국제도시로서의 인프라도 언급했다. 유 시장은 “송도에는 유엔 기구를 포함한 다양한 국제기구와 국제회의 시설, 글로벌 비즈니스 환경이 집적돼 있다”며 “재외동포청이 이곳에 위치해야 국제사회와의 연대 강화와 동포 경제인 교류 활성화 등 국제적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외교부 인근에 청사를 둔다고 해서 이러한 국제적 역할이 제대로 수행된다고 보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재외동포청 유치 과정에 대한 문제 제기도 이어졌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 유치는 인천 시민들의 오랜 염원이자 시의 핵심 정책이었다”며 “많은 시간과 노력을 들여 송도 유치를 이뤄내고 안정적인 정착을 지원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이제 와서의 이전 논의는 그간의 노력을 무산시키고 시민들의 기대와 희망을 저버리는 행위”라며 “단순한 청사 이전을 넘어 지역균형발전이라는 가치마저 흔드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절차적 정당성도 문제 삼았다. 유 시장은 “재외동포청의 위치는 이미 다양한 측면에서 충분히 검토돼 결정된 사안이며, 700만 재외동포들의 의견 수렴을 거친 결과”라며 “외교부 인근 이전 언급은 실수요자인 국민의 의견을 도외시한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그는 “인천시는 재외동포청의 성공적인 운영과 재외동포 권익 향상을 위해 모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재외동포청은 지금의 송도국제도시에서 그 역할을 굳건히 해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재외동포청은 정부조직법 개정에 따라 신설된 기관으로, 2023년 6월 5일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공식 개청했다. 현재 재외동포청은 정원 기준 약 151명 규모로 운영되고 있으며, 외교부 산하 외청으로서 재외동포 정책 수립과 권익 보호, 동포 사회 지원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개청 당시 정부는 인천국제공항 접근성과 국제도시 인프라 등을 고려해 송도를 입지로 결정한 바 있다.
앞서 김경협 청장은 언론 인터뷰에서 업무 효율성을 이유로 재외동포청의 광화문 이전 가능성을 언급해 논란이 불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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