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이건구 기자] 2026년은 병오년(丙午年), 이른바 ‘붉은말의 해’다. 전통적으로 병오년은 도약과 전진, 결단의 기운을 상징하는 해로 알려져 있다. 새해 첫 해를 맞는 해맞이 장소 역시 이러한 상징과 자연스럽게 맞닿아 있는 곳들이 주목받고 있다. 경기도는 바다와 강, 호수와 산, 역사 유적이 고루 분포한 지역으로, 병오년의 의미를 담아 새해를 시작하기에 적합한 해맞이 명소들이 곳곳에 자리하고 있다.
병오년의 상징과 가장 직접적으로 맞닿아 있는 곳으로는 호로고루(연천군)가 꼽힌다. 임진강변을 따라 이어진 성곽 능선은 말이 달리는 형상을 닮았다는 비유가 자주 쓰이며, 북쪽을 향해 트인 지형은 전진과 도약의 이미지를 떠올리게 한다. 고구려 유적이라는 역사성까지 더해져 병오년 해맞이 장소로 상징성이 크다.
임진각(파주시) 역시 병오년과 잘 어울리는 해맞이 장소다. 임진각은 멈춰 있던 시간을 넘어 앞으로 나아가길 바라는 공간으로, 말의 전진성과 결단의 의미를 평화와 미래의 메시지로 풀어낼 수 있는 장소로 평가된다.
강과 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양평군)는 병오년의 ‘선택과 방향’이라는 상징과 맞닿아 있다. 두 갈래 물길이 하나로 합쳐지는 풍경은 새해를 맞아 새로운 방향을 정하는 의미를 담기에 적합하다. 붉은 해가 수면 위에 비치는 장면은 병오년의 이미지와도 잘 어울린다.
역사적 성곽 위에서 해를 맞는 행주산성(고양시)은 병오년의 강한 말의 기운을 지혜와 결의로 다스리는 공간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한강을 내려다보는 지형과 역사적 서사는 새해 첫날 해맞이 장소로 꾸준히 선택돼 온 이유다.
힘차게 달리는 말이 잠시 숨을 고르는 듯한 장소로는 산정호수(포천시)가 있다. 호수 위로 떠오르는 붉은 해는 병오년의 기세와 균형을 동시에 떠올리게 하며, 차분한 해맞이를 원하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져 왔다.
이와 함께 평택호 관광단지(평택시)는 넓은 공간과 편의시설을 갖춘 곳으로 가족 단위 해맞이 장소로 활용돼 왔고, 탄도항(안산시)과 시화호(시흥시)는 서해안의 붉은 일출을 감상할 수 있는 해맞이 명소로 알려져 있다. 시흥시의 ‘미생의 다리’ 일출 역시 멋지다.
조용한 새해 기원을 원한다면 수종사(남양주시)가 적합하고, 해맞이 산행과 함께 새해를 시작하고자 하는 시민들에게는 문수산(김포시)이 적합한 장소로 꼽힌다.
한편 구리시는 2026년 1월1일 오전 7시, 구리한강시민공원 인라인 광장에서 ‘2026 병오년 새해맞이 행사’를 개최한다. 이 행사는 새해 덕담과 타북, 살판 대북 공연으로 시작해 성악 공연과 시민 참여 프로그램으로 이어질 예정으로, 병오년의 기운을 시민들과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된다.
한편 행정안전부는 연말연시를 맞아 해넘이·해맞이 명소와 주요 번화가에 인파가 집중될 것으로 보고, 내년 1월4일까지를 ‘연말연시 인파관리 특별대책기간’으로 지정했다. 이에 따라 위기경보 ‘관심’ 단계를 발령하고, 전국에서 열리는 404개 행사에 대해 안전관리계획 수립과 사전점검을 진행하고 있다.
행정안전부는 이 가운데 순간 최대 2만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14개 지역을 중점관리 지역으로 선정해, 현장상황관리지원관을 파견하고 지방정부·경찰·소방 등 관계기관과 합동 대응체계를 가동하고 있다. 또 혼잡이 예상되는 장소에서는 출입구와 대피로를 미리 확인하고, 보행 중 압박이 느껴질 경우 즉시 혼잡지역을 벗어날 것을 당부했다. 아울러 해맞이 등 야외 활동 시에는 모자·목도리·장갑 등 방한용품을 착용해 한파에 대비할 것을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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