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순정우 기자] 조혜진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이 5일 전격 사퇴하면서 경기도 집행부와 도의회 간 10여일간 이어진 갈등이 일단락됐다.
김동연 경기도지사의 공식 사과와 도의회 여야의 합의로 2026년도 예산안 심의가 정상화될 전망이다. 김동연 지사는 이날 오전 11시 김진경 도의회 의장실을 찾아 최종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 이용호 국민의힘 총괄수석부대표를 만나 사과했다.
전날 행감 거부와 복지 예산 삭감을 항의하며 단식 농성에 돌입했던 백현종 국민의힘 대표의원이 병원에 실려간 지 반나절 만에 성사된 만남이다. 김 지사는 "운영위 행감과 관련해 도지사 보좌기관의 문제제기는 경기도 공직자 전체와 연관됐기에 공감한다"면서도 "다만 결과적으로 운영위 불출석으로 촉발된 최근 사태에 대해 도정을 책임지는 도지사로서 깊은 유감"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늘을 계기로 의회와 도 집행부가 힘을 합쳐 관계를 정상화 하기 바란다"며 "도민의 민생을 위한 예산심의와 처리에 도의회가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조혜진 비서실장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도민의 민생을 위한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오늘 경기도지사 비서실장직을 내려놓는다"고 밝혔다. 그는 "임명권자인 지사님의 부담을 더는 드릴 수가 없었다"며 "애초에 직에 연연한 적은 없다"고 했다. 특히 "양우식 운영위원장과 관련된 문제는 도 공직자들의 자존감과 직결된 것"이라며 "도의회에서 책임있게 해결해 주시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도의회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은 이날 합의문을 작성하고 서명했다. 합의문에는 '경기도 조혜진 비서실장 등 정무고위직의 집단적 도의회 행정사무감사 거부로 촉발된 최근의 모든 사항을 해결하고, 시급한 도민 민생과 복리 증진을 위해 2026년도 예산심의 정상화에 합의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최종현 민주당 대표의원은 "양당 간에 여러 입장이 있었지만 절실한 민생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내년도 예산안 처리가 중요하다는 데 의견의 일치를 보았다"며 "이번 예산안이 적기에 처리돼 도민에게 꼭 필요한 부분에 소중하게 쓰일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도 입장문을 내고 "김동연 지사의 공식 사과와 조혜진 비서실장의 사퇴라는 투쟁의 결과물을 얻어냈다"며 "도민 복지 예산을 대폭 삭감한 여파를 속속들이 찾아내 어르신·장애인·농어민 등 도민 삶 구석구석을 살피는 진짜 민생예산을 끝까지 만들어내겠다"고 강조했다.
여야가 조 비서실장 사퇴로 극적 합의를 이뤘지만, 양우식 운영위원장의 사퇴 여부에 대한 관심은 여전하다. 직원을 상대로 성희롱 발언을 해 모욕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양 위원장 주재의 행정사무감사를 거부했던 것이 이번 사태의 발단이었고, 도의회 민주당과 김진경 의장까지 나서 사퇴를 촉구했던 만큼 그의 거취에 관심이 쏠린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차원에서 사실관계를 철저히, 정확하게 보고 받고 책임있는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지난달 25일 투쟁 선포식을 열고 백현종 대표의원의 삭발과 단식을 시작으로 전격 투쟁에 돌입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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