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신문=남용우 선임기자] 인천 옹진군 ‘나래호 국가보조항로 폐지’ 논란이 이어지는 가운데, 문경복 옹진군수가 정부 관계자를 만난 자리에서 “나래호 중단으로 주민 생활편익이 악화된다면 해누리호 운영도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히며 정부 방침에 강하게 반발했다. 이는 지난 14일 덕적도 주민들이 인천해양수산청 앞에서 나래호 폐지 철회를 요구하며 집회를 벌인 데 따른 후속 대응이다.
문경복 옹진군수는 전날(18일) 국회의원회관에서 배준영 국회의원 주재로 해양수산부, 인천해양수산청, 인천시, 지역의원, 덕적·문갑 주민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나래호 보조항로 폐지 문제를 놓고 정부·지자체·주민 간 간담회에 참석했다. 문 군수는 이주환 건설교통국장과 탁동식 교통과장과 함께 참석해 옹진군의 입장을 강하게 전달했다.
정부는 나래호 폐지 추진 이유로 최근 이용객 감소와 해누리호 투입에 따른 대체 이동수단 확보, 중복 항로 운영으로 인한 예산 비효율 등을 들어 온 것으로 알려졌다. 해양수산부는 국가보조항로 기준에 미달하는 노선을 재정 지원으로 계속 유지하기 어렵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옹진군과 주민 측은 나래호가 단순한 여객선이 아니라 생필품 운송, 통학, 의료 접근 등 외곽도서 생활 전반을 지탱해 온 필수 항로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주민 대표들은 “해누리호는 인천 접근성은 높였지만 섬 안에서의 생활 편익은 나래호가 지탱해 왔다”며 “폐지는 곧 생활권 붕괴”라고 주장했다.
간담회에서는 의견 충돌 속에서도 정부가 제안한 해누리호 ‘진리항 경유 방식’ 시험운항을 일정 기간 실시해보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
다만 시험 기간을 두고는 이견이 남았다. 옹진군과 주민들은 “동절기 이용만으로 판단하면 안 된다”며 “성수기인 내년 6~7월까지 확대해 평가해야 한다”고 요구했지만, 정부는 즉답을 피하고 “당분간 경유 방식으로 운항해보자”는 입장을 유지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경복 군수는 주민 생활 편익을 해칠 경우 해누리호 운영을 인정할 수 없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그는 “인천 접근성 개선이라는 이유만으로 대체선을 받아들일 수는 없다”며 “나래호 중단으로 주민 생활이 악화된다면 해누리호 폐지도 검토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래호 보조항로는 외곽도서 주민의 생존선”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논의는 최근 덕적면 주민들이 인천해양수산청 앞에서 “나래호 폐지는 생명선 단절”이라며 집회를 벌인 데 따른 후속 절차다. 옹진군은 향후에도 정부와 추가 협의를 이어가겠다는 방침이다.
군 관계자는 “군민 이동권과 생활권을 지키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주민 의견을 바탕으로 대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