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기자수첩

[기자수첩] 평택과 함께한 30년, 정장선의 퇴장

김종대 기자
김종대(남부권 본부장)
김종대 본부장

정장선 평택시장이 정치 은퇴를 선언했다. 25일 새벽, 미국 출장길을 마치고 귀국하며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그는 “이번 임기를 끝으로 정치 인생을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1995년 경기 도의원으로 정치에 입문한 지 꼭 30년 만이다.

광명시청_메인중앙하단_260824
안성시청_바우덕이축제_메인 하단_260908

정 시장의 정치 여정은 1995년 통합평택시 출범과 함께 시작됐다. 그는 경기도의회 의원으로 두 차례 당선되며 지역 정치의 기초를 닦았다. 이후 국회의원으로 세 번 당선되며 중앙 정치 무대에서 활약했다. 민주당 사무총장, 국회 지식경제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정책과 당무 양쪽에서 두루 경험을 쌓았다.

그러나 그의 발걸음은 결국 다시 평택으로 향했다. 민선 시장으로 두 차례(제8·9대) 당선된 그는 국제학교 설립, 화장장 문제, 평택에코센터 등 지역 숙원사업 해결에 매진했다. 대기업 투자를 유치하고 도시 기반을 확충하면서 평택을 수도권 남부의 신성장 거점으로 끌어올린 것도 그의 주요 성과로 꼽힌다. 정 시장은 이번 글에서 “오래전부터 30년쯤 되면 정치에 마침표를 찍겠다는 생각을 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지방선거 당시에도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밝힌 바 있는데, 이번 선언은 그 약속을 실천하는 셈이다. 임기 초 잇따른 고발과 정치적 부담이 있었음을 토로했지만, 그는 결국 가족과 논의 끝에 은퇴를 결심했다.

그의 은퇴 소식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그가 다시 마음을 바꿔 정치를 이어간다고 해도 돌을 던질 이는 없을 것이다. 30년 정치 인생을 오롯이 평택 발전에 헌신한 사실은 시민 누구도 부인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경기도의원 두 번, 국회의원 세 번, 민선 시장 두 번—그 긴 여정은 평택의 성장사와 그대로 맞닿아 있다. 정치인으로서의 영광과 논란이 공존했지만, 그가 지역을 위해 쏟아부은 노력은 지금도 평택 곳곳에서 살아 숨 쉬고 있다. 그의 이름은 이미 지역 정치사의 굵직한 챕터로 남았다.

정 시장은 “남은 임기 동안 시장으로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는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정치인의 마지막 약속이다. 임기 후에는 자연인으로 돌아가 가족과 평범한 일상을 보내겠다는 뜻도 밝혔다. 아내는 새로운 생활을 준비하고 있고, 아들들은 “자연인으로 돌아올 아버지”를 기대하고 있다. 정치를 두고 한참이라는 시간을 고민했을 정시장이 자신의 뒤를 돌아보면서 모든 것에 대해 '덧없다'고 느끼지 않았으며 좋겠다. 그의 정치는 아주 훌륭했으니 말이다.

수원특례시의회_08 (265x118)
260623_인천도시공사

저작권자 © 중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및 활용 금지

관련 기사

0개의 댓글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