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저출산과 인구 이동으로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면서 소규모학교 증가 문제가 지역 교육의 가장 큰 현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구남교육청)은 이에 대한 해법으로 ‘적정규모학교 육성’ 정책을 추진하고 있으며, 현재 구리중학교와 구리여중의 단계적 통합을 놓고 학부모 설문조사를 진행 중이다. 구남교육청은 오는 2028년을 목표로 두 학교를 하나로 합치는 통합안을 마련해 지난 6월과 7월 두 차례 설명회를 열었다. 이어 8월18일부터 22일까지는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찬반 의견을 묻는 설문조사를 선거관리위원회 서버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교육청은 “학생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학교의 안정적 운영을 우선시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본지는 구리중·구리여중 통합 문제에 대해 총 3회에 걸쳐 보도할 예정이다. ①교육청 입장과 추진 과정, ②반대 학부모·학생 목소리, ③지역 여론과 설문 결과 및 교육청 대안 순이다.
행정예고 하루 만에 번복...학부모 ‘혼란과 분노’
경기도구리남양주교육지원청이 추진해온 구리중·구리여중 통합 계획이 결국 무산됐다. 구남교육청은 지난달 26일 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2026년부터 단계적 통합을 추진한다는 행정예고를 발표했지만, 불과 1시간 만에 철회 방침을 학교 메신저를 통해 통보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와 학생들은 극심한 혼란과 공분을 쏟아냈다.
한 학부모 A씨(52·토평동)는 “아이들의 미래가 걸린 중대한 결정을 공식 공문도 아닌 메신저로 알리고, 불과 한 시간 만에 뒤집었다는 것은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학부모 B씨(50·교문동)는 “전학까지 고민하던 차에 통합이 취소됐다니, 학교와 선생님에 대한 아이의 신뢰를 어떻게 회복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했다.
구남교육청은 올해 6·7월 설명회, 8월18~22일 학부모 설문조사를 통해 단계적 통합안을 추진했으나, 통학거리·교명 변경·교복 비용 등 세부 문제에 대한 불안감과 절차적 불투명성이 끝내 벽으로 작용했다. 일부 학생들은 교사들이 수업 시간에 통합 필요성을 강조했다며 “가스라이팅처럼 느껴졌다”고 주장해 파장은 더 커졌다.
결국 이번 무산은 단순한 사업 실패가 아니라, 교육청과 학교 행정 전반에 대한 불신으로 확산됐다. 학부모들은 “사전 협의 없는 일방 추진”에 불만을 표했고, 학생들 역시 교사와 학교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다는 지적이다.
구남교육청 관계자는 “적정규모학교 육성은 저출산과 학령인구 감소라는 시대적 요구에 따른 불가피한 정책”이라며 “이번 무산은 아쉽지만, 절차적 미흡을 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심려를 끼친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이번 시행착오를 반면교사 삼아 철저한 준비 끝에 다시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교육은 백년지대계다. 그러나 이번 사태는 정책의 당위성보다 절차적 정당성과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여실히 드러냈다. 지역 사회는 이제 교육청의 ‘재추진’ 약속보다 먼저, 투명성과 신뢰 회복을 요구하고 있다. 지역과 학부모, 학생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올바른 교육행정만이 저출산 시대, 학교 현장의 위기를 극복할 유일한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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